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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 등 미끼로 금품 가로챈 보이스피싱 현금인출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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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물 사진 [사진 부천 원미경찰서 제공]

‘조건만남’ 등을 미끼로 거액을 입금받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전달한 현금 인출책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8일 사기 혐의로 A씨(30)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9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조건만남과 대출·취업 등을 미끼로 입금받은 돈을 찾아 중국으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간 동안 102명에게 5억7000만원을 가로챘다.

중국 조직이 가장 많이 사용한 수법은 조건만남이었다. 88명이 5억2000만원을 보냈다. 이들은 '조건만남', '성매매 알선' 등의 문자를 보낸 뒤 연락해 온 피해자들에게 선금·보증금 명목으로 입금을 유도했다.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자들에겐 "전산상 환불 처리를 하려면 일정 금액을 채워야 한다"며 오히려 추가로 돈을 뜯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수법에 속아 한 남성은 8600만원을 보내기도 했다.

채팅 앱으로 알게된 남성에게 '알몸 채팅'을 유도해 금품을 뜯어낸 사례 8건도 적발됐다. 이들은 '몸을 보여달라'며 알몸 채팅을 유도한 뒤 동영상을 몰래 저장하고 ‘고화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고 속여 스마트폰 등에 악성코드를 심었다. 이후 "유포하겠다"고 속여 금품을 요구했다. 이에 속은 피해자들은 50만~1950만원씩 총 2890만원을 입금했다.

A씨 등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연락이 오면 대포통장에 입금된 돈을 찾아 중국으로 보냈다. 그리고 일당으로 20만원씩 받아 총 2000여 만원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취업·대출·수사기관 사칭 범죄도 저지른 것으로 조사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피해를 회복하려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반복 입금을 요구하는 등 사기로 의심되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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