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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 전국대회도 못 나가다 올림픽 金…“하늘만큼 땅만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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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일 소음 적응 훈련을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장혜진 선수가 시위를 당기고 있다. 강정현 기자


“중학교 때까지 전국대회도 못 나갈 정도로 실력이 없었어요.”

리우 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장혜진(29ㆍLH)은 대학교 4학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제대회 첫 메달은 27살에 땄다. 2014년 월드컵 대회에서다.

어린 나이부터 두각을 드러내는 친구들과 후배들을 보면서 방황도 했다. 그래도 활을 놓지는 않았다.

지난해 리우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는 참가 자격이 없었지만 출전 선수들과 동행했다. 그녀는 “연습장에서 ‘도둑 훈련’을 하면서 내년엔 이 무대에 꼭 서겠다는 독기를 품었다”고 말했다.

전국대회 출전권도 따지 못해 좌절했던 소녀의 오랜 꿈은 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에서 이뤄졌다.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장혜진은 “하늘만큼 땅만큼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장혜진은 여자 양궁 단체전 첫번째 사수였다. 첫 순서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그녀의 뒤에는 ‘천재’ 막내 최미선(20ㆍ광주여대)과 올림픽 베테랑 기보배(28ㆍ광주시청)가 버티고 있었다.

첫 발을 9점으로 시작한 그녀는 이후 3발을 연속 10점에 꽂으며 경기 중반 승기를 잡는 데에 기여했다. 이미 한국팀으로 승부가 기운 3세트에서는 9점과 8점을 쐈다.

경기를 마친 장혜진은 “결과가 이렇게 나온 거면 (첫 주자 역할을) 잘한 것 아닌가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창훈 여자 대표팀 감독은 ”혜진이가 쾌활하고 긍정적인 성격이라 첫 주자 역할을 잘 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기대한대로 10점을 딱딱 쏴주면서 최미선과 기보배가 부담없이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58cm 작은 키 장혜진의 별명은 ‘짱콩’이다. ‘땅콩’ 중에 최고가 되자는 뜻이다. 대기만성 승부사 장혜진은 앞으로 남은 개인전에 대해 ”이제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해야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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