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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와일드카드의 품격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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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종료 1분을 남겨두고 동점골을 허용해 다잡았던 독일전 승리를 놓쳤다.

아쉬운 무승부였지만 와일드카드 손흥민(24·토트넘)의 진가를 확인한 경기였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C조 2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12분 천금같은 동점 골을 넣었다.

올림픽 대표팀은 전반전 볼 점유율 39%에 그치며 독일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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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할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반전을 이끌었다.

후반들어 독일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한국 대표팀 쪽으로 끌어왔다.

독일전을 앞두고 사실 대표팀 안팎에선 손흥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호주에서 소속팀 프리시즌 경기를 치르느라 가장 늦게 팀에 합류한 때문이다.

대표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1차전 피지전에서도 후반 막판에 들어가 몸 상태를 확인하는 수준 정도였다.

앞서 지난 3월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을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데려가겠다는 뜻을 미리 밝혔다. 유례가 없는 파격적인 발표였다.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축구에 와일드카드가 도입된 뒤 지금까지 역대 감독들은 대회가 열리기 한 달여 전에 와일드카드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냈다. 손흥민이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신 감독은 “손흥민의 공격 재능은 국내 최고”라고 했다.

브라질에 늦게 합류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손흥민을 경기장 적응과 동료들과의 호흡을 맞출 시간을 주기 위해 피지와의 1차전에 교체 투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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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손흥민 투입 후 맞은 페널티킥 상황에서 손흥민을 키커로 내세워 골맛을 보게 하면서 자신감을 안겨줬다.

신태용 감독의 믿음에 골과 함께 경기력을 입증하며 보답한 손흥민은 11일 멕시코와 조별예선 3차전에 나설 예정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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