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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정 사상 첫 US여자주니어, US여자아마추어 골프 동시 석권

성은정(영파여고2)이 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에 있는 롤링 그린 골프장에서 벌어진 US여자아마추어 선수권 결승에서 버지니아 엘레타 카르타(이탈리아)를 마지막 홀에서 꺾고 우승했다.

성은정은 36홀로 치러진 결승에서 34홀까지 2홀 차로 앞서 우승을 눈 앞에 뒀다. 듀크 대학 2학년에 재학중으로 NCAA 챔피언인 카르타는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35번째 홀 그린 밖에서 퍼트로 버디를 잡아 성은정에게 압박감을 줬다. 성은정은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10m가 넘는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대회장이 매우 더워서 카르타는 체력적으로 힘들어했지만 성은정은 멀쩡했다. 카르타는 13번 홀을 마치고 현기증 증세를 보이며 휴식을 요청했고, 31번째 홀에선 의료팀을 불러 회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반면 흔들림이 없던 성은정은 "날씨가 더웠지만 매일 연습 후 운동을 하고 자기 전에 스트레칭을 한 것이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 달 US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하는 쾌거를 이룬 성은정은 한 해에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과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동시 우승하는 첫 선수가 됐다. 성은정은 USGA 주관 대회에서 25승4패라는 놀라운 승률을 이어나갔다.

남자 골프에서는 타이거 우즈 혼자 이 기록을 가지고 있다. 우즈는 1991년에 US주니어 챔피언십과 US주니어 아마추어를 동시에 우승했다. 성은정은 "대회 전날 기사를 보고 그 사실을 알았다. 우즈는 세계 최고의 골퍼고, 그래서 오늘을 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성은정은 "US여자주니어에서 2연속 우승했을 때는 그저 행복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와 또 다른 느낌이다. 새로운 역사를 썼기 때문이고, 믿을 수 없는 기분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성은정은 2017년 US여자오픈 출전권을 얻었다. 또 미국골프협회(USGA) 측은 '성은정이 올해 에비앙 챔피언십과 2017년 ANA인스피레이션, 브리티시 여자오픈 등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초청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빠르면 다음달 열리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활약하는 성은정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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