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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다른 1000만 영화들과 다른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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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이 7일 오후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국내 개봉 영화 중 최초다.
 
이로써 '부산행'은 역대 국내 개봉 영화 중 18번째로 1000만 영화 반열에 올랐고, 한국영화로는 14번째로 1000만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재난영화로는 '해운대'(2009, 윤제균 감독) 이후 두번째 1000만 영화이고,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로는 최초의 1000만 영화다. 

개봉 전까지만 해도 이 영화의 1000만 관객 돌파를 점친 이는 많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좀비를 소재로 한 데다, 메가폰을 잡은 연상호 감독이 실사영화를 만든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송강호, 최민식, 황정민 등 이른바 '티켓 파워'를 지닌 배우가 없다는 점도 흥행의 불안 요소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아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감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좀비 장르에 익숙한 1020 세대가 흥행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대작 좀비영화 '부산행'은 할리우드 영화나 미드의 좀비물에 열광했던 젊은 층의 입맛을 돋구기에 충분했다.
 
1020세대는 '부산행' 개봉 전부터 영화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SNS를 통해 기대감과 영화 정보, 입소문을 빠른 속도로 확산시켰다.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한국형 좀비액션 또한 큰 화제가 됐다. 영화의 홍보마케팅을 맡은 호호호비치 관계자는 "1020 세대의 입소문이 흥행에 큰 도움이 됐다"며 "이들은 영화 관련 패러디물을 쏟아내며, 영화의 바이럴 마케팅에 한 몫 했다"고 말했다. 

기생생물을 소재로한 감염 재난영화 '연가시'(2012)도 1020 세대의 입소문 덕분에 45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실제로 '부산행'의 1020 관객 비율은 45% 이상을 차지했다. '국제시장' '베테랑' '암살' 등 최근 1000만 영화들에 비해,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처럼 중장년층이 아닌, 1020 관객들이 흥행의 중심축이 됐다는 것이 기존 1000만 영화들과 다른 점이다.
 
'부산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장년층 관객까지 흡수했다. 영화사는 중장년 관객층이 좀비물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영화를 좀비 블록버스터가 아닌 재난영화로 포장했다. 

개봉 전까지 좀비떼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꽁꽁 숨긴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가족애와 희생정신을 부각시킨 것도 중장년 관객을 대거 끌어들인 요인이 됐다. 

이같은 설정이 신파라는 평단의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흥행에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군상들의 다양한 행태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 점도, 재미와 사회적 의미를 함께 담는 요즘 1000만 영화들과 궤를 같이 했다. 

개봉 전 진행된 대규모 유료 시사회는 폭발적인 흥행을 이끈 마중물 역할을 했지만, 영화계 생태계를 교란한 변칙행위라는 비난을 받았다.

'부산행'이 유료 시사회란 명목으로 개봉에 앞서 스크린을 싹쓸이하는 바람에 개봉 중인 다른 영화들, 특히 작은 외화들이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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