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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 진종오 꺾고 올림픽 첫 금 베트남…그 뒤 한국인 감독 박충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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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10m 공기권총 결선 경기가 열린 리우 올림픽 사격센터. 총점 202.5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진종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베트남 사격선수 호앙쑤언빈(42·사진 오른쪽)의 입에선 한국어가 흘러나왔다. 호앙쑤언빈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박충건(50·왼쪽) 감독을 향해 “생큐, 감독님”이라고 말했다. 노란색 베트남 유니폼을 입은 박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리우 올림픽에는 박 감독을 포함해 상당수의 한국인 감독이 세계 각국의 대표를 맡아 활약 중이다. ‘지도자 한류(韓流)’라는 말도 나온다.

현역 육군 대령인 쑤언빈은 평소에도 박 감독을 ‘감독님’이라고 부른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도 삼겹살이다. 경기 이틀 전에도 매운 고추와 마늘·쌈장을 곁들여 삼겹살로 식사를 했다.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박 감독이 “투모로, 삼겹살 오케이?”라며 삼겹살 파티를 제안하자 쑤언빈도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이날 쑤언빈이 목에 건 메달의 의미는 가볍지 않다.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동시에 조국 베트남엔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안겼다. 쑤언빈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현금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를 포상금으로 받을 예정이다. 연평균 소득이 2100달러(약 234만원) 수준인 베트남의 평범한 직장인이 50년을 벌어야 만질 수 있는 거액이다.

박 감독은 “쑤언빈이 귀국하면 카 퍼레이드가 열리거나 교과서에 실릴 수도 있다. 체육장관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2014년 9월부터 베트남 정부 초청으로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베트남엔 전자표적 등 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박 감독은 쑤언빈 등 선수들을 인천에 데려와 맹훈련을 시켰다.

사격뿐만 아니라 양궁·유도 등에서도 한국의 위협적 상대는 한국인 지도자를 둔 외국 팀이다. 7일 양궁 남자 단체전을 두고 한국과 경쟁한 미국의 사령탑 이기식(59) 감독이 대표적이다. 이 감독은 이미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 4강에서 한국팀을 꺾고 결승에서 오른 뒤 은메달을 땄다. 이 감독은 한국 양궁의 전설인 김수녕을 키워 낸 명감독이다.

여자 양궁에선 대만 구자청 감독, 일본 김청태 감독 등이 한국에 도전장을 냈다.

리우=박린·김원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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