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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억대 연봉 고문 34명…18명이 MB정부 때 임명

‘평균 연봉 1억470만원에 3000cc 이상의 고급 세단 지원, 월 1000만원에 달하는 사무실 임차료, 별도 법인카드…’.

대우조선해양이 2000~2015년 내부 고문단 34명에 대한 지원 내역을 적어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의 핵심 내용이다. 여기엔 대우조선의 부실 책임이 있는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을 비롯해 새누리당과 국정원, 군 출신 인사 등 34명이 대우조선의 고문·상담역·자문역으로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온다. 고급 세단(에쿠스·제네시스 등), 사무실 임차료 등도 지원받았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명이 이명박(MB) 정부(2008년 2월~2013년 2월) 때 위촉됐다. 당시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였던 산업은행이 MB정부의 창구가 돼 대우조선의 비리를 묵인해 주는 조건으로 낙하산·보은 인사 등 ‘인적 유착’을 방관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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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특히 MB 측근인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 임기 전후로 위촉된 7~8명의 임명 경위와 대가성 여부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인사의 경우 ‘이 사람은 연봉을 얼마로 해야 한다’며 돈 액수까지 정해 내리꽂은 단서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전 행장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검찰이 혐의를 두고 있는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강 전 행장은 자신의 측근을 대우조선 고문으로 채용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 “단 한 명의 측근도 채용하지 않았으며 (언론에 보도된) 7명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강 전 행장은 지인들이 대주주로 있는 바이오 업체 B사에 투자할 것을 대우조선에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2011년 행장에 부임해 B사에 투자를 검토해볼 것을 권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정한 청탁이나 강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종친회 소속인 강모씨의 W건설사에 50억원의 일감을 몰아주도록 했다는 혐의와 관련해선 “강씨가 대우조선 주변에서 말썽을 일으킨다는 정보 보고를 듣고 즉시 전화해 내 이름을 팔고 다니지 말라고 호통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강 전 행장을 ‘제3자 뇌물 수수’와 ‘배임’ 등의 혐의로 이르면 12일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출두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남 전 사장의 비리와 대우조선의 부실한 재무구조를 알고 있으면서도 외부 인사 대신 남 전 사장의 측근인 고 전 사장을 후임 사장에 앉힌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근 남 전 사장에게서 “내가 고재호 당시 부사장을 강 전 행장에게 후임 행장으로 추천했고, 결국 그가 사장으로 앉게 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냈다. 또 남 전 사장이 당초 강 전 행장에게 “사장에서 물러나는 대신 별도의 회장 자리나 이사회 의장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가 최종적으로 자문역에 임명돼 고액 급여와 의전 등을 받은 사실도 파악했다.

검찰은 강 전 행장 수사와 함께 대우조선 현 경영진의 1200억원대 회계 조작 혐의도 확인 중이다. 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열중 부사장을 지난 5일에 이어 6일에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대우조선 현 경영진이 공적 자금을 계속 지원받기 위해 관련 문서를 조작하는 등 적극적으로 회계 조작에 나선 것으로 보고 김 부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성립 현 사장도 곧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오이석·현일훈·송승환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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