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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 손가락 부상에도 값진 은메달, 작은거인 정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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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손가락 부상을 딛고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정보경.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7일 리우 올림픽 여자 유도 48㎏급 결승이 끝난 브라질 리우의 카리오카 2경기장.

정보경(25·안산시청)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아쉬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생각을 고쳐먹고는 당당하게 걸었다. “결승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안고 싸웠어요. 손가락 마디가 욱씬거리는 데도 꾹 참았어요. 최선을 다했으니 울면 안될 것 같아요.”

정보경은 이날 결승에서 파울라 파레토(30·아르헨티나)에 절반승을 내줘 은메달을 땄다. 정보경은 8강에서 국제유도연맹(IJF) 세계랭킹 1위 문크바트 우란체체그(26·몽골)를 꺾으며 승승장구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정보경은 “결승전 초반 잡기 싸움을 하다 상대 선수의 손과 엉키면서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뒤로 꺾였다”며 “계속된 훈련으로 통증이 가시지 않았던 부위인데 다시 인대가 늘어나면서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오른쪽 새끼손가락은 지난 1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적응 훈련 중 다친 부위다. 서정복(62) 유도대표팀 총감독은 “보경이가 8강전에서 허벅지 쪽에도 타박상을 입었다”며 “부상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정말 잘 싸워줬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키가 작은(1m53㎝) 정보경은 지독한 연습벌레다. 그는 2011년 8월 이후 37번의 국제대회에 출전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에 나서는 정보경에게 기대를 거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악착같은 훈련으로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한국 여자유도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66㎏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조민선(44)이후 20년 만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냈다.

정보경의 장래 희망은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작은 체구지만 누구보다 힘차고 멋진 경기를 펼쳐 국민들에게 승리의 감동을 전해준 정보경 선수의 끈기와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는 축전을 보내 격려했다.

리우=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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