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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기업 부실…조선·해운에서 전자 부품업 까지

조선·해운·건설·철강·석유화학 같은 취약업종에 집중됐던 부실이 전자 부품 등의 업종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기업의 부실 먹구름이 다양한 업종으로 퍼져가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따라 7일 2016년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구조조정의 고삐를 죄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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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결과 대기업 19곳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13곳은 채권단 주도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자율협약에 들어간다. 이들 32곳 구조조정 대상 기업 중 절반 이상인 17곳은 취약업종(조선·해운·건설·철강·석유화학) 기업이다. 법정관리에 들어 갈 업체에는 전자부품 관련 5개 기업도 포함됐다.

4단계 평가(A~D등급) 중 A·B등급은 정상기업이지만 C등급은 워크아웃(자율협약), D등급은 법정관리 대상이다. 구조조정 기업 중 한진해운·현대상선은 C등급을 받았다. 대형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모두 정상등급인 B등급을 받았다.

이번 결과는 대기업(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1973곳 가운데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기업 602곳을 대상으로 한 채권은행의 세부 평가를 통해 정해졌다. 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 수는 32곳으로 지난해(35곳)보다 줄었다. 그러나 전년 대비 구조조정 대상 업체의 총자산(24조4000억원)은 130.2%, 신용공여액(19조5000억)은 174.6% 늘었다. 대형 해운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C등급을 받은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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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조선업과 건설업이 각각 6곳으로 가장 많았다. 조선업의 경우 워크아웃 기업은 한 곳뿐이지만 법정관리 기업은 5곳이나 됐다. 여기에는 STX조선해양·STX중공업 등 이미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이 포함됐다. 건설업은 워크아웃 3곳, 법정관리 3곳으로 지난해(워크아웃 2곳, 법정관리 11곳)보다 법정관리 기업이 줄었다.

장복섭 금감원 신용감독국장은 “건설업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한데다 지난해 수주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전자업종은 부품업체 5곳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장 국장은 “지난해(7곳)에 이어 여러 업체가 선정된 만큼 산업리스크 등을 고려해 밀착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말했다.

C~D등급은 아니지만 부실징후 가능성이 있는 업체 26개는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 업체는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채권은행에 제출했다. 금감원은 이들 기업의 자구계획 이행실적을 채권은행을 통해 지속적으로 점검·관리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번 대기업 신용위험 평가가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간 금융회사가 선제로 대손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2300억원, 저축은행은 16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면 된다.

금감원은 이날 대형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정상등급인 B등급을 받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5조원대 손실이 드러난 지난해에도 B등급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실적 발표 결과 3조3036억원의 적자(당기순손실)와 부채비율 7308%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국책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을 제외한 다수의 은행은 대우조선 여신건전성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끌어내렸다. 그런데도 금감원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원 의지를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의 앞날은 사실상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달려있다. 검찰 수사가 현 경영진으로 확대되면서 그 결과에 따라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검찰은 5일과 6일 연속으로 현직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열중 부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김 부사장은 자본잠식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영업손실 1200억원을 고의로 축소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지원키로 한 4조2000억원 중 남은 1조원은 수사 진전 상황을 지켜보고 집행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금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당분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며 “분식혐의로 검찰이 김 부사장을 기소를 해서 법원이 받아들인다면 그때 (신규 자금지원 중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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