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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남권 고분양가 열기…강 건너 뚝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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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이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촌으로 변모하고 있다. 2011년 한화건설이 뚝섬에 완공한 주상복합아파트인 갤러리아포레는 강북권 최고가 아파트다. 2017년 5월엔 서울숲 트리마제가 입주를 하고, 공사가 중단됐던 한숲 e편한세상도 올해 말 분양에 나선다. [사진 한화건설]

지난 3일 오전 서울 뚝섬(성수동)에 위치한 대림산업의 ‘한숲 e편한세상(가칭)’ 공사현장. 공사현장 안전 펜스 틈새로 보이는 일부 부지에는 잡초가 무성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2005년 6월 서울시로부터 성동구 뚝섬 상업용지 3구역(면적 1만8200㎡)을 3823억원에 매입했다. 4년 뒤인 2009년 강남의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인 타워팰리스를 뛰어 넘는 강북의 최고급 주상복합단지를 만들겠다고 개발에 나섰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집값은 폭락했다. 당시 한숲 e편한세상은 3.3㎡당 4500만원으로 분양가가 45억원을 넘었다. 높은 분양가에 단 29명만 청약을 신청해 분양에 실패했다. 결국 계약금을 돌려주고 공사를 중단시켰다. 대림산업으로선 치욕을 맛본 셈이다.

그렇게 7년간 방치됐던 이 곳이 조만간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대림산업이 주상복합단지 사업을 재개키로 했기 때문이다. 명예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던 대림산업은 설계를 확 바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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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마련한 설계변경 초안에 따르면 기존 330㎡(이하 공급면적)을 181~207㎡형으로 줄이고 층수는 51층에서 49층으로 낮추기로 했다. 대신 가구수는 196가구에서 286가구로 늘릴 예정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9월 중 설계변경안을 확정해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이곳을 중대형 고급 아파트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경안이 통과되면 이르면 올 연말, 늦으면 내년 초엔 분양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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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엔 지난 2011년 한화건설이 완공한 갤러리아포레(45층 2개동, 230가구)가 들어섰고, 내년 5월엔 서울숲 트리마제가 입주를 시작한다. 이 두 곳은 강북의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다. 갤러리아포레는 강북권 최고가 아파트로 꼽힌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사이트에 따르면 갤러리아포레 331㎡형은 지난 5월 48억원에 거래됐다. 2011년 완공 당시 거래가는 41억6000만원이었다. 서울숲 트리마제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800만원이었다.

성수동의 A공인중개사 대표는 “개발 교통·편의시설·녹지공간이 어우러져 있는 만큼한 갤러리아포레 중심으로 고급 주택가로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숲 e편한세상도 일반 분양가가 3.3㎡당 평균 40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뚝섬이 고급 주택촌으로 부상한 이유로는 편리한 교통 때문이다. 2호선 뚝섬역과 분당선 서울숲역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다. 다른 매력은 빼어난 조망권이다. 강남 한강변 아파트는 북향으로 배치돼 거실에서 한강을 조망하기 힘들다. 그러나 뚝섬은 거실에서 바로 한강을 볼 수 있다. 또 48만994㎡(약 15만평) 면적의 서울숲 공원이 앞마당처럼 펼쳐져 있다.

낡은 공장이 즐비하던 성수동 일대의 정비도 빨리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는 성동구를 사회적경제특구로 지정했다. 오는 2018년까지 서울숲 인근에 1만㎡ 크기 성수특화산업 클러스터를 지어 젊은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창업 공간으로 활용키로 했다. 성수동이 있는 성동구에는 현재 SK와 코오롱 등이 지은 지식산업센터가 40여 곳에 달한다. 젊은 근로자가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카페, 음식점, 갤러리 등도 생겼다. 수요가 늘면서 권리금과 임대료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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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에 따르면 성수동1가 상가 평균 임대료는 지난 2014년 3.3㎡당 6만864원에서 올 2분기 9만967원으로 상승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지식산업센터와 같은 연구소, 벤처기업이 늘고 있면서 상권 활성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반포나 압구정동, 한남동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집값은 조망권, 학군, 교통, 편의시설 등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 지역은 한강 조망권과 교통만 지녔다”며 “강남처럼 학군이나 주거 편의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은 만큼 부동산 가격이 강남권을 뛰어 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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