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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글자가 깨져 보이는데, 혹시 실명 부르는 황반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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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색소 물질인 루테인과 혈행을 돕는 오메가3를 섭취하면 중심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 루테인은 녹황색 채소에, 오메가3는 등 푸른 생선에 풍부하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복자(73·여·가명)씨는 6개월 전부터 글자가 잘 보이지 않았다. 노안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1개월 전부터 갑자기 글자가 깨지고 휜 것처럼 보였다. 사람 얼굴을 쳐다보려 하면 얼굴 대신 팔다리만 보였다. 정밀검사 결과 ‘황반변성’으로 진단받았다. 치료를 받고 증상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예전 같은 시력은 되찾기 힘들다는 진단을 받았다. 황반변성은 무엇이고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황반변성은 황반의 기능이 나빠져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황반은 망막의 일부 조직으로 ‘중심시력’을 담당한다. 이 시력은 보려고 하는 물체를 제대로 보는 능력을 말한다. 가령 시계를 볼 때 중심시력으로 시침·분침을 본다. 황반변성 환자는 시침·분침이 까맣게 가려 보이거나 휘어 보인다. 대신 주변의 시곗줄만 보인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문상웅 교수는 “주변 시력이 아무리 좋아도 중심시력이 없으면 실명한 것과 같다”며 “미국에선 800만 명이, 영국에선 실명 환자의 50%가 황반변성으로 시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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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색소 적고 혈관 이상 있으면 ‘경고’
황반변성은 주로 50세 이상 중·노년층에서 발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황반변성으로 진료받은 환자(12만6200명) 가운데 50세 이상(12만300명)이 95%나 됐다. 노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진다. 나이가 들면 망막이 노화하면서 황반의 노란 색소가 줄어든다. 노란 색소는 황반변성을 유도하는 파란 계열의 단파장 빛을 흡수해 망막을 보호한다. 햇빛 가시광선 중 블루라이트(청색광)와 일부 자외선이 단파장 빛에 해당한다. 블루라이트는 휴대전화·노트북이나 파란 조명에도 들어 있다. 문 교수는 “황반변성 환자의 황반 속에는 황반색소의 구성 물질인 루테인 농도가 젊은 사람보다 훨씬 낮다”며 “루테인이 적을수록 황반변성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특히 뚱뚱한 노인에게서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더 높다. 루테인이 눈보다 체지방에 먼저 쌓여 황반색소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고혈압·당뇨병 같은 혈관 질환도 황반변성의 또 다른 원인이다. 혈액은 망막에 산소·영양분을 실어나르는 트럭과 같다. 황반이 있는 망막은 몸에서 혈액이 가장 왕성하게 흐르는 곳이다. 혈류량이 뇌의 5배 정도로 많다. 망막의 신진대사가 활발해 산소·영양분을 많이 필요로 한다.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혈관에 찌꺼기가 많이 끼고 혈관이 좁아지면 황반으로 산소·영양분이 잘 공급되지 않아 황반변성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흡연도 혈관을 수축시키고 독성물질을 쌓이게 해 황반변성의 원인으로 꼽힌다.

황반변성은 대부분 주사요법으로 치료하지만 그 효과는 시력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정도다. 원래 시력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평소 황반 건강을 유지하는 게 최선이다. 여름처럼 자외선이 강한 시기엔 자외선을 100% 차단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도록 한다. 블루라이트가 나오는 휴대전화를 가까이에서 오래 보지 말아야 한다. 금연은 필수다.

루테인·오메가3 균형 있게 섭취해야
황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섭취하면 쉽게 황반변성을 막을 수 있다. 우선 황반색소 농도를 높게 유지하기 위해 황반색소 물질인 루테인을 꾸준히 섭취하는 게 좋다. 루테인은 노란 색소다. 황반이 노란 이유다. 루테인은 자신의 색깔과 보색 관계인 블루라이트를 흡수한다. 망막의 다른 신경세포에 블루라이트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루테인은 몸속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별도로 섭취해야만 얻을 수 있다. 루테인은 시금치·케일·브로콜리 같은 녹황색 채소나 달걀노른자, 고구마, 오렌지, 완두콩, 노란 호박 등에 풍부하다. 미국의학협회지에 따르면 루테인을 매일 6㎎씩 먹은 그룹은 황반변성 발병 위험을 57%나 줄였다.

혈관을 깨끗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영양소는 오메가3 지방산(DHA·EPA)이 대표적이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액순환을 도와 황반이 산소·영양분을 잘 공급받도록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은 망막 내 시각세포의 세포막을 구성하기도 한다. 오메가3 지방산 역시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연어·정어리·참치 같은 등 푸른 생선이나 들기름·올리브유 등에 오메가3 지방산이 많다. 황반색소 농도와 혈관 건강은 ‘시소’로 비유된다. 문 교수는 “이 시소의 균형이 깨질 때 황반변성이 생긴다”며 “황반변성을 막으려면 루테인과 오메가3 지방산을 골고루 섭취해 시소가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엔 루테인과 오메가3 지방산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건강기능식품도 나와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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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