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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성조숙증은 여아 12세, 남아 13세 전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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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 병원을 찾은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어린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한눈에 보기에도 또래보다 성장발육 상태가 좋아 보였다. X선을 찍어 아이의 뼈 나이를 확인해 보니 만 나이로 열 살, 즉 또래보다 1년 반 정도 발달이 빠른 상태였다. 맞벌이하는 부모는 아이가 마냥 잘 큰다는 생각에 그동안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행히 병원을 제때 찾아 현재는 열심히 성조숙증 치료를 받고 있다.

성장 환경이 좋아지면서 아이들의 성장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초등학교 6학년 기준으로 10년 전에 비해 키는 2cm가량 커졌고 몸무게도 2kg 정도 늘었다는 조사도 있다. 아이들이 쑥쑥 잘 자라는 것은 언제 들어도 반가운 소식이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것도 많다. 계속 늘고 있는 비만도뿐 아니라 성조숙증도 문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자 수는 3년 새 2.3배 증가했다.

성조숙증은 2차 성징을 빨리 겪는 것을 말한다. 초경 연령이 평균 만 12세인데 성조숙증 아이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발달하고 초경이 시작되기도 한다. 남자아이는 만 9세 이전에 변성기가 오거나 정수리나 겨드랑이에 땀냄새가 나고 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또래에 비해 일찍 어른이 되려나 보다 하고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다. 성조숙증으로 2차 성징이 빨리 일어나면 성장 속도는 점점 늦어지고 채 크기도 전에 성장이 멈추기도 한다. 실제 성인이 됐을 때 성조숙증 여아는 12cm, 남아는 20cm가량 키가 작을 수 있다. 또래보다 작은 키도 문제지만 여아의 경우 향후 조기폐경이 올 가능성도 크다. 자궁암·유방암 같은 여성암에 걸릴 확률도 조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가 2차 성징을 빨리 겪었을 경우 자녀에게 성조숙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인스턴트나 기름진 음식 섭취, 운동 부족, TV나 인터넷을 통한 성적 자극 노출, 환경호르몬이 주범으로 꼽힌다. 아이가 어리다면 위험 요인을 멀리하고 골고루 먹는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길러주는 게 좋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라면 아이의 성장 모습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성조숙증도 조기 발견이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밀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이 된다면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GnRH) 유도체’를 주사해 치료할 수 있다. 4주에 한 번씩 1~2년 정도 치료를 받으면 조기 2차 성징 억제를 통해 아이가 제때 클 수 있게 해준다. 여자아이의 경우 뼈 나이로 12세, 남자아이의 경우 13세 전에 치료를 마쳐야 효과가 좋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자녀 육아 및 교육에 지나친 욕심을 가지는 부모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잘 먹이는 것이 건강한 성장을 뜻하던 시대는 지났다. 내 아이가 적기에 자랄 수 있게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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