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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배지영 기자의 우리아이 건강다이어리] 기침한다고 무조건 약 먹이세요? 헉헉대거나 침 흘리면 ‘응급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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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 돌 된 딸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에어컨 바람 때문인지, 나빠진 공기 때문인지 감기가 아닌데도 기침이 잦습니다. 기침할 때마다 약을 먹여야 하는지, 어떨 때는 그냥 두고 어떨 때는 병원에 가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A. 기침은 기본적으로 인체에 도움이 되는 ‘증상’입니다. 이물질이 들어왔을 때 이를 밖으로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래 등의 배출을 돕기 위해 오히려 기침을 줄이는 약을 쓰지 않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기침할 때마다 무조건 상비약(시럽 등)을 먹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가래 등 이물질이 나오지 않아 병이 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기침은 바이러스 침입 때문에 염증이 생겨 이를 배출하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름에는 에어컨 같은 찬 공기에 많이 노출돼 호흡기가 자극을 받아 기침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름에도 감기 바이러스가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코 안쪽을 감염시켜 감기를 유발합니다. 하지만 감기 증상이 아닌데도 기침을 하는 아이는 단순한 습관일 수 있습니다. 일종의 ‘틱’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심하지 않으면 내버려두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기침일 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우선은 기침을 하던 아이가 갑자기 숨쉬기를 크게 어려워하는 경우입니다. 헉헉대면서 말을 하기도, 누워 있기도 힘들어 합니다. 숨쉴 때마다 갈빗대나 배가 쑥쑥 들어가기도 하고, 입술이나 손톱 밑이 파랗게 변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은 단순 감기가 아니라 폐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으므로 한밤중이라도 응급실에 가야 합니다.

기침을 하면서 유독 침을 많이 흘리는 것도 유의해야 합니다. 인두·후두개(목 아래 부분)염, 수족구바이러스 감염일 때 기침과 함께 침을 많이 흘리면서 숨을 가쁘게 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때는 갑자기 폐렴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어 빨리 병원에 가서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다음은 고열입니다. 기침이 심해지면서 열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가거나, 기침을 할 때 가슴 부위가 심하게 아프다고 하는 경우, 또는 기침을 할 때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면 기도에 이물질이 들어간 상황일 수 있습니다. 염증이 생겼거나 폐렴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 바로 가보는 게 좋습니다.

기침을 하면서 얼굴색이 파랗게 변하고 침을 많이 흘린다면 이물질을 먹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땅콩이나 구슬, 장난감 조각 같은 것을 삼켰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바로 119를 불러야 합니다.

낮에는 괜찮다가 밤이나 새벽에만 유독 기침을 한다면 단순 감기가 아니라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단순 기침약이나 감기약을 먹여도 소용이 없습니다. 호흡기 자극 물질이 되는 집 안 먼지 등이 없도록 유의해 청소하고, 물을 많이 마시게 합니다. 또 면역요법 치료를 꾸준히 받게 해야 합니다. 보통 흡입 약물 치료를 한 다음, 면역요법(천식을 유발하는 항원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하나씩 소량 주사하면서 천식을 완화하는 치료법)을 쓰게 됩니다. 천식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기도가 망가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한편, 만 두살이 넘은 아이가 10일 이상 기침을 하고 누런 코가 계속 나오면 축농증을 의심합니다. 급성축농증은 열도 나며, 낮은 물론 잘 때도 심하게 기침을 합니다.

기침에 좋다고 민간요법을 함부로 쓰면 안 됩니다. 조부모들의 성화에 못 이겨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생가재즙을 내어 먹이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효과가 거의 없고, 더 큰 문제는 기생충 감염 가능성입니다. 민물 가재의 기생충이 아이에게 감염돼 탈수와 폐렴 등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금해야 합니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도움말=하정훈 소아청소년과 하정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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