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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누구나 가진 ‘머릿속 시한폭탄’… 검진 잘하면 폭발 잠재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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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10명 중 3명은 소혈관 질환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고혈압 유병 기간이 길고 나이가 많다면 2~3년에 한 번은 뇌 MRI를 찍는 게 좋다.

증상이 없다고 병이 없는 건 아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위험이 서서히 몸집을 키우다 증상으로 나타났을 땐 이미 늦다. 안타깝게도 소혈관 질환엔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이미 손상된 뇌의 미세한 상처는 회복하기 힘들다. 평소 꾸준히 예방하고 관리하는 게 최선이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더더욱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머리 속 시한폭탄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폭발 시기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혈관 질환의 예방법을 살폈다.

건강검진 기회 놓치지 마라
소혈관 질환의 진단은 사실상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렇다고 소혈관 질환을 진단하려고 당장 MRI를 찍는 건 큰 낭비다. 그 때문에 건강검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뇌 MRI는 선택 검진으로, 일반 검진의 추가 비용을 내고 받을 수 있다.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건 나이, 고혈압, 음주, 흡연이다. 특히 고혈압의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에 중등도 이상의 고혈압이거나 고혈압 유병 기간이 5년 이상이라면 건강검진을 받을 때 MRI를 추가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65세 이상이면서 고혈압을 앓고 있어도 살펴보는 게 좋다. 다행히 소혈관 질환의 판독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다만 병원이나 의사에 따라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으므로 고위험군이라면 스스로 먼저 챙기는 게 좋다.

아스피린 먹기 전 반드시 의사와 상의
소혈관 질환 의심 소견이 나왔다면 추가 검사를 통해 증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혈관이 막혔는지(경색), 터졌는지(출혈), 좁아진 상태로 뇌세포에 전달되는 영양분이 부족한 상태(백질 변성)인지에 따라 복용해야 하는 약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아스피린을 비롯한 항혈전제는 복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심장질환 예방만을 목적으로 할 땐 분명히 효과가 있지만, 뇌의 소혈관 질환에선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을 유발한다.

피를 묽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항혈전제는 사실 혈소판 기능을 감소시켜 혈전(피떡)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약이다. 일반 뇌경색과는 달리 소혈관의 경색은 혈전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세 출혈이 있다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원래 혈소판이 혈전을 만들어 출혈 부위를 막아야 하지만, 항혈전제로 인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결국 출혈을 늘릴 수 있다. 실제로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 연구진이 노인 1062명을 조사한 결과 평소 꾸준히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는 먹지 않은 환자에 비해 뇌 미세 출혈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덜미 결리고 눈 침침하다면 의심
소혈관 질환이 치매·중풍 같은 큰 병으로 악화되지 않게 하려면 자기 몸의 사소한 변화를 빠르게 발견해야 한다. 특히 눈의 변화에 신경쓴다. 눈은 뇌, 콩팥과 더불어 대동맥이 소동맥으로 직접 연결되는 기관이다. 뇌의 소혈관 질환을 발견했을 때 망막 질환이나 콩팥 질환이 심심찮게 동반되는 이유다. 눈이 침침해졌거나 상(像)이 이중으로 보인다면 의심해 보는 게 좋다. 이 밖에도 ▶이유 없이 목덜미가 결리거나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비틀거릴 때 ▶갑자기 말을 더듬거나 발음이 어눌해질 때 ▶웃을 때 한쪽 입가만 올라갈 때 소혈관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수축기 혈압 관리 신경써야
소혈관 질환을 앓고 있다면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은 정상이지만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만 높은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이를 ‘고립성 수축기 고혈압’이라고 한다. 주로 노인층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수축기 혈압은 대부분 나이 들면서 조금씩 상승하는 데 비해 이완기 혈압은 점점 증가하다 50대 중반 이후엔 다시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노화로 혈관이 탄력을 잃고 딱딱해졌기 때문이다. 평소 혈압을 측정·관리할 때 수축기 혈압에 신경써야 할 이유다.

금연은 기본 … 짠 음식 피하고 운동 주 4회
소혈관 질환의 가장 큰 위험인자인 고혈압을 관리하기 위해선 식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짜고 기름진 음식 말고 채소·생선 위주 식단을 밥상에 올리는 게 좋다. 금연은 필수고, 음주는 하루 한 잔(소주 기준) 이하로 줄여야 한다. 흡연과 음주는 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인 동시에 고혈압의 위험인자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늘린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체중을 관리한다. 주 4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운동하되 일교차가 크거나 매우 더운 날엔 피하는 게 좋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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