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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미래라이프대' 사업 철회 발표, 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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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가 직장인 단과대인 ‘미래라이프대’ 사업을 철회하겠다고 3일 밝혔다. 이화여대 학생들이 반대 농성을 시작한지 6일만이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이날 정오께 기자회견을 열고 "학내 문제가 커져 사회적 문제로 비화하게 된 점이 당황스럽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은 철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앞으로의 일은 학생들과 논의해 나가겠다"며 "학생들도 약속한 것처럼 점거 농성을 풀고 (학교와) 함께 발전해 나가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이화여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3일 오전 9시에 개최된 긴급 교무회의에서 미래라이프 대학을 설립하지 않기로 최종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이화여대는 “이에따라 이미 선정된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는 참여할 수 없게 되었고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은 백지화됐다”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지난 7월 교육부가 추진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평단)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미래라이프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뉴미디어산업 전공(미디어콘텐츠 기획ㆍ제작), 웰니스산업 전공(건강ㆍ영양ㆍ패션) 등을 개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웰니스, 뷰티 등 상업적인 성격의 학문을 가르치는 건 이대의 설립 취지와도 맞지 않고, 4년제 졸업장을 미끼로 등록금을 받는 ‘학위 장사’에 불과하다”며 반대해왔다.

학생들은 지난 달 28일 이 사업 추진을 논의하는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반대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 본관 점거 농성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이 회의장 안에 갇혔다. 지난 달 30일 경찰이 1600명의 병력을 투입해 교수 등 5명을 빼내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고 일부 학생들이 찰과상 등 부상을 입었다.

이를 지켜본 교수들도 ”민주적인 의견 수렴 절차가 미흡했다“며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화교수협의회에 이어 인문대 교수 43명도 지난 2일 성명을 내 미래라이프대 사업 폐기를 촉구했다. 졸업생들도 모금을 통해 대학 상업화를 반대한다는 신문 광고를 게재하는 등 반대 움직임을 이어갔다.

이화여대의 공식 철회 발표는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이화여대는 “본교는 이번 결정을 통해 학생들이 바로 본관 점거 농성을 중단하고 학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또한 앞으로 학교의 주요 정책 결정 시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화여대 학생처장은 이날 총학생회 측에 공문을 보내 “지난달 30일 경찰에 의한 교직원 구출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부상을 입은 일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학생처장은 이번 농성 중 발생한 일에 대해 학생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① ‘시대적 흐름’ vs. ‘학위 장사’ …이대 미래라이프대 쟁점은?
② ‘이대 미래라이프대 갈등’ 인문대 교수 43명도 "폐기해야” 


학생처장은 “오후 6시까지 본관 점거 농성을 중단하고 해산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생들은 "교육부로부터 이화여대가 평단 사업을 철회했다는 공식 공문을 받기 전까지는 농성을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학내 공권력 투입에 대한 사과와 향후 학내 의사 시스템 개선에 대한 구체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3일 오후 8시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하는 정문 앞 시위도 예정대로 추진 중이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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