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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는 오전 8~10시, 화재는 오후 3~5시 ‘마의 시간’

‘아침 출근 전엔 스스로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점심을 먹고 나선 특히 불조심·차조심을 하는 게 좋다.’

본지가 최근 2년6개월(2014~2016년 6월)간의 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구조·구급 출동 사건 116만여 건을 입수해 분석했더니 하루 시간대에 따라 특정 유형의 신고가 집중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시간대별 생활 패턴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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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시와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응급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전 8~10시였다. 총 8만6914건에 달했다. 직장인의 출근시간대다. 그다음으로는 오전 10시~낮 12시(8만1570명)가 많았다. 출근시간부터 점심시간 이전에 응급환자 발생 비율이 높았다. 응급상황 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전체 응급환자의 10명 중 6명이 ‘급·만성질환자’(61.9%)였다. 두 번째로 많은 유형인 ‘추락·낙상’(14.8%)보다 4배 높은 수준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출근시간이라 유동인구가 많을 때이기도 하고,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이 이른 시간에 급하게 움직이다 보니 급격히 상태가 안 좋아져 사고가 많이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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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6개월간 서울에선 총 1만525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하루 16.7건꼴이다.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3~5시(1676건)였다. 오후 1~3시(1669건)가 7건 차이로 뒤를 이었다. 오전 7~9시(756건)에 비하면 두 배 넘게 차이가 난다.

구조 출동 건수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이는 교통사고, 승강기 고장 같은 사고로 인해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출동하는 경우다. 출동요청이 가장 몰리는 시간은 오후 4~6시(3만5618건)였다. 이어 오후 2~4시(3만4216건)에 요청하는 이가 많았다.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1시간 정도가 지난 오후 3~5시가 ‘위험 시간대’인 것이다.

정기성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오후 시간대는 사람들이 가장 활발하게 일할 때임과 동시에 주의력이 가장 떨어지는 때이기도 하다”며 “활동은 늘고 주의력은 떨어지니 사고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어린 자녀들이 학교를 마치고 혼자 집에 있을 때 발생하는 사고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가정에서 음식을 가스레인지에 올려놓은 걸 깜빡하고 외출하는 경우도 주로 이 시간대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화재 발생 원인은 ‘부주의’(58.8%)였다. 전체 화재의 절반을 넘었다.

사고 발생 건수를 요일별로 구분해 볼 때 구조 출동이 많은 요일은 주말인 토요일(15.2%)이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가족이 모두 쉬는 토요일은 야외활동이 가장 많을 때다. 장거리 행락객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사고도 많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소방 전문가들은 소방 출동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같은 단편적인 캠페인 활동에 그치지 말고 구체적이고 시의적절한 소방 대책을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소방본부의 화재·구조·구급 빅데이터를 분석해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이에 따라 시간대별로 알맞은 사고 예방 활동을 한다면 사고를 상당히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한대·서준석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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