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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미화원은 총장 취임 축사…정치인은 단상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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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정

부산시 부민동 동아대 국제관에서 지난 1일 열린 한석정(63) 총장의 취임식은 여느 취임식과는 사뭇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김두관 의원, 허남식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 등 지역 주요 인사가 상당수 참석했지만 내빈 소개나 축사는 없었다. 대신 한 총장의 짧은 취임사 후 8분40초짜리 영상물이 상영됐다.

영상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백종헌 시의회 의장, 전호환 부산대 총장 등이 차례로 등장해 취임을 축하했다. 의례적일 법도 한 축하 영상은 13번째 축하 인물로 정보윤(26) 총학생회장이 등장하면서 반전을 맞았다.

이어 이 학교 경비원·환경미화원·시설관리 담당자들이 나란히 등장했다. 경비 정봉근(총무과)씨는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동아대 발전과 함께하겠습니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청소를 담당하는 김명옥(53·여)씨는 “부총장으로 계실 때도 볼 때마다 격려해 주셨는데 앞으로도 많은 격려 바랍니다”고 했다. 정 총학생회장은 “새로운 총장님과 함께 발전하는 동아대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외국인 교환학생들도 나와 건승을 기원했다. 축하 영상에 나온 인물은 총 19명. 이 가운데 7명이 교직원과 학생이다.

김명옥씨는 2일 “청소하는 직원들에게 이런 기회를 줘서 자부심도 들고 뿌듯하다. 솔직히 감동받았다” 고 말했다. 정 총학생회장은 “보통 총장 취임식이라고 하면 으레 딱딱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취임식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고 했다.

황규홍 대외협력처장은 “평소 구성원 간의 화합과 소통을 강조하는 한 총장의 뜻이 반영된 취임식이었다”며 “이를 위해 총장 주도로 학교 직원들도 참여하는 영상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취임식도 검소하게 치러졌다. 축하 오찬은 구내식당에서 진행됐고 기념품은 수건 한 장이었다.

부산=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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