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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 지카 모기에 플로리다가 떤다…감염 14명으로 늘어

미국 내 자생 모기로 인한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은 플로리다주에서 지난달 29일 자생 모기에 물려 감염된 환자가 4명 처음 확인된 데 이어 주말 사이 추가로 10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14명은 모두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와 브로워드 카운티 지역에서 감염됐다. 백악관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카 긴급 대응팀을 현지로 파견했다. 또 임산부들은 플로리다 방문을 자제하라는 권고안을 발표하고 6월 15일 이후 해당 지역을 다녀온 임산부는 반드시 감염 여부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나온 1650건의 지카 감염은 모두 중남미 여행을 다녀왔거나, 감염자와 성관계를 통해 2차로 감염된 사례였다. 특히 새로 감염이 확인된 10명 중 6명은 증상을 보이지 않는 상태라 아직 드러나지 않은 추가 감염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 CDC 지카 긴급 대응팀을 이끄는 토마스 프라이든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카는 지금 여기에 있다. 환자가 더 나와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추가 감염자 발생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요청한 지카 대응 자금 19억 달러(약 2조1000억원)는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의 반대로 계류 중에 있다. 7월 중순 휴회한 의회는 9월에야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민주당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코네티컷주) 등은 지카 대응을 위한 특별 의회 소집을 요청했다. 플로리다주가 지역구인 공화당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여전히 많은 의원들은 지카 바이러스를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예산 통과를 촉구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 공포로 플로리다의 관광사업이 영향을 받게 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온화한 날씨와 디즈니랜드 등 테마파크 덕에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는 플로리다는 지난해 최초로 1년 관광객 1억 명을 돌파한 주가 됐다. 그러나 영국과 아일랜드가 지난 주말 플로리다 여행 경보를 발령했고, 여행 예약이 속속 취소되는 등 적잖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우리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미 플로리다 지역의 지카 모기 발생 사실을 알리고 방문시 유의 할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여행 경보를 내릴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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