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아이 업은 주부, 방학 맞은 대학생…경매장 가는 길 북적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별관 2층 경매법정. 입찰은 오전 10시에 시작되지만 그 전부터 20여 명의 사람이 법정 안에 자리를 채웠다. 아이를 업은 주부는 물론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도 눈에 띄었다. 두 살 딸아이와 함께 온 김은정(34)씨는 “저금리로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 소형 아파트를 장만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경매법정 주변에서 전문지를 파는 A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는 경매에 처음 나온 물건이 유찰 없이 바로 낙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가 진행된 23건 중 유찰된 건 2건에 불과했다. 낙찰된 집들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8%였다. 감정가는 시세의 90% 정도여서 업계에선 낙찰가율이 100%에 가까워지면 큰 이익이 없다고 보고 있다.
기사 이미지
통상 7~8월 여름철은 경매시장 비수기로 꼽히지만 경매 물건이 적은 데다 전세난을 피해 시세보다 좀 더 싼값에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입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2일 경매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입찰 경쟁률은 10.7대 1을 기록했다. 낙찰가율도 93.6%를 나타냈다. 7월 입찰 경쟁률도 2001년 1월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렇다 보니 낙찰가격이 감정가를 초과하기도 한다. 지난달 15일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전용면적 50㎡ 아파트에 72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 1억8000만원보다 27% 높은 2억2880만원에 낙찰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입찰 경쟁률과 낙찰가율이 계속 오르며 올 들어 경매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매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것은 공급이 크게 줄고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법원 경매 진행 건수는 7만6624건으로 집계됐다. 2001년 이후 최저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681건으로 올 1월(764건)에 비해 10% 감소했다. 이는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빚을 갚지 못해 집을 경매로 넘기는 경우가 줄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임대수익 목적의 투자 수요와 전세난으로 인한 실수요는 경매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 은 74.8%다. 이는 매매가 1억원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7480만원이란 의미다.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1월 38.1%였던 전세가율은 2011년 10월 50%, 지난해 7월 70%를 돌파했다.

이런 이유로 당분간 경매 부동산의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가 낙찰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낙찰가율이 올라가면서 저렴하게 집을 구입할 수 있는 경매의 가격 메리트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기존 주택시장보다 복잡한 경매 절차 등을 감안하면 감정가 대비 90% 이상의 낙찰가격은 실익이 없다” 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