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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수애의 액션, 손예진 감성, 하정우 사투…더위 날려줄까

1000만을 달려가는 ‘부산행’으로 달궈지기 시작한 여름 극장가가 8월에는 더욱 뜨거워진다. 규모가 제법 큰 한국 영화 세 편이 연이어 개봉한다. 허진호 감독과 손예진이 이름값을 한 ‘덕혜옹주’가 3일 개봉하는데 이어, 1편의 스키점프만큼이나 시원한 아이스하키로 돌아온 ‘국가대표2’(10일 개봉), ‘끝까지 간다’로 주목받은 김성훈 감독이 만들고 하정우가 주연한 ‘터널’(10일 개봉)이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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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을 잊게 할 한국 영화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덕혜옹주’는 실존 인물인 조선 마지막 황녀의 삶을 그린다. [사진 각 영화사]

◆100만 부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덕혜옹주’는 허진호(53) 감독이 ‘위험한 관계’ 이후 4년 만에 들고 온 복귀작이다. 손예진이 고종(백윤식)의 외동딸로 태어난 조선의 마지막 황녀로 비극적으로 살다 간 덕혜옹주를 연기한다. 2009년 출간돼 100만 부 이상 팔린 권비영 작가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아버지를 잃고 일본으로 강제 유학을 떠난 옹주가, 일본군으로 위장한 독립운동가 김장한(박해일)을 만나 위험천만한 작전에 몸을 담게 되는 이야기다.

덕혜는 실존 인물이긴 하지만 역사적인 영웅이 아닌 데다, 많은 사람에게 큰 공감을 이끌어낼 만한 인물도 아니라 극의 절정이 확연히 눈에 띄지 않는다. 이를 의식한 듯 감독은 철저히 덕혜의 감정에 집중했다. 어린 시절 강제로 끌려와 철저히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면서도 강단을 잃지 않는 젊은 덕혜, 서서히 미쳐가는 얼굴, 황폐해진 노년의 옹주까지 무리 없이 그리는 손예진의 연기가 독보적이다.

허 감독은 “TV 다큐멘터리로 알게 된 덕혜옹주는 당시 아이돌 같은 존재였는데, 비참하게 귀국하는 모습이 오랫동안 생각났다. 한 개인의 기구한 삶이 굉장히 와닿아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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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을 잊게 할 한국 영화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줄 아이스하키 경기가 ‘국가대표2’로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사진 각 영화사]

◆아이스하키 속도감 압도적=‘국가대표2’는 어딘가 모자란 듯한 강대웅(오달수) 감독을 필두로 북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였던 탈북자 지원(수애), 만년 2등 쇼트트랙 선수 채경(오연서), 경리 출신 미란(김슬기) 등 오합지졸이 모여 2003년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드라마를 가미해 대중을 공략한다. 신파를 도구적으로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지만, 여배우들의 호흡이 워낙 좋다. 김종현 감독은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을 보여준 수애, 걸크러쉬 매력의 오연서를 비롯해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의 시너지가 대단했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아이스하키 경기 장면이 압도적이다. 얼음 위를 전속력으로 내달리는 선수들과 시속 200㎞의 속도로 날아드는 퍽(puck·하키에서 사용하는 볼)의 생생한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얼음 위에서 촬영이 가능한 전용 썰매를 제작하기도 했다. “최대한 속도감있게 촬영하면서 실제 경기를 중계하는 것처럼 링크장 안과 밖을 모두 담고자 했다”는 게 홍경표 촬영감독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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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을 잊게 할 한국 영화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하정우 주연의 ‘터널’도 출격 준비 중이다. [사진 각 영화사]

◆재난현장 다룬 블랙 코미디=‘터널’은 갑자기 무너져 내린 터널 안에 갇힌 남자 정수(하정우)가 주인공인 재난 드라마인 동시에 세태를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다. 차에 꼼짝없이 갇힌 정수가 죽음을 코앞에 두고 긴 시간을 버티고 또 버티는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진다.

김성훈 감독은 “두려운 상황을 어둡게만 그리고 싶진 않았다”며 “절망 속에서도 비죽 새어나오는 유머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니 보일 감독의 ‘127시간’처럼 갇힌 사람이 빠져나오는 과정을 스릴 있게 그리는 것과는 반대 방향, 즉 유머와 풍자를 선택했다”는 얘기다.

터널 밖 구조 상황은 실소를 자아낸다. 황당한 문제로 구조가 계속 지연된다. 현장에 나온 안전행정부 장관(김혜숙)은 “책임지고 구출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며 정수의 아내 세현(배두나)과 기념사진을 찍는다. 김 감독은 “정치인과 기업인, 미디어의 모습 등 현실적인 재난 풍경을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하정우와 배두나, 오달수(구조대원역)의 합도 기대 포인트다.

임주리·이지영·김나현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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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