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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대 첫 선 보이는 ‘53세 발레리나’

세계적인 발레리나 알레산드라 페리(53)가 올가을 첫 내한공연을 한다.

페리는 오는 10월 23일과 2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주인공 줄리엣 역으로 출연한다. 그와 호흡을 맞출 파트너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수석무용수 에르만 코르네호(35)다. 1963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페리는 영국 로열발레학교를 졸업하고 80년 영국 로열발레단에 입단, 84년 21세에 수석무용수가 됐다. 그 해 로열발레단 수석안무가였던 케네스 맥밀란 경(1929~1992)이 안무한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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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산드라 페리는 이번 내한 공연을 위해 앞서 예정된 영국 로열발레단과의 공연 일정을 조정할 만큼 강한 의욕을 보였다. [중앙포토]

‘현존하는 최고의 줄리엣’ ‘현역 최고령 발레리나’ 등으로 통하는 그는 2007년 미국 ABT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고별 공연을 펼쳤지만, 9년 만인 지난달 같은 무대에 줄리엣으로 다시 섰다. 그의 복귀 공연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유연성, 유려함, 그리고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그녀의 움직임은 변함없어 보인다. 그녀가 보여준 무대 위의 모습은 선명하고 열정적이고 충동적이며 눈을 뗄 수 없다”라고 극찬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50대에 줄리엣을 춤출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페리가 발레리나로서 얼마나 자신을 연마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면서 “젊은 무용수가 표현해낼 수 없는 관록의 무대를 어떻게 보여줄 지 매우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니버설발레단에 따르면 페리는 이번 내한 공연을 위해 예정됐던 영국 로열발레단과의 공연 일정을 조율할 만큼 적극성을 보였다.

페리는 오는 10월 16일 한국에 도착, 유니버설발레단 막바지 리허설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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