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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타봤습니다] 공유차, 진실 그리고 거짓

2016년 7월 현재 가입 회원 400여만 명, 운행 차량 1만여 대.
2011년 200여 대로 시작된 공유차 서비스는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대중교통이나 자가용을 이용하기 어려운 순간, 사람들은 공유차를 하나의 선택지로 떠올리게 됐죠.

공유차 시장이 단기간 급성장하긴 했지만 문제점도 많습니다.
여전히 차를 빌리고 반납하는 건 불편하고 차량 상태도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죠.
그럼에도 '공유'라는 단어가 주는 긍정적인 느낌 때문에 고평가 받는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공유차 서비스, 과연 우리 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생활의 공백을 잘 메워줄까요.
여러 상황을 가정해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이름하여 '공유차의 진실 그리고 거짓'.

상황1. 갑작스런 외부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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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사거리. 이곳에서 경기도 시흥까지 출장을 가야 한다 [중앙포토]

점심 시간을 앞둔 오전 11시.
갑자기 경기도 시흥으로 출장갈 일이 생겼습니다.
대중 교통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시화산업단지가 목적지입니다. 택시비도 많이 나오고요.
공유차로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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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공유차를 예약했다. 김유경 기자

11시40분 공유차 예약!!
걸어서 5분 거리에 공유차 주차장이 있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바로 이동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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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화살표로 표시된 곳이 공유차 주차장이다 [사진 그린카 제공]

주차장에 왔습니다.
주차된 공유차가 보이는군요.
먼저 외관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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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이 곳곳에 보이는 공유차 외관. 김유경 기자

차가 깨끗하진 않네요.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다 보니 아무래도 흠집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기 차 아니라고 함부로 쓰면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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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 설치된 주유카드와 하이패스 단말기.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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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 설치된 주유카드와 하이패스 단말기. 김유경 기자

처음 공유차를 타면 주차장은 어떻게 빠져나가는지, 고속도로는 어떻게 이용하는지, 주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황스러울 텐데요.

주유는 왼편에 꽂힌 주유카드로 자유롭게 할 수 있고, 고속도로는 하이패스 단말기가 알아서 결제해 줍니다.

이용을 마치면 요금이 정산돼 청구됩니다.
주차장은 자유롭게 빠져나올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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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목적지인 시화 중고차 경매장의 모습. 목적지에 잘 도착했습니다. 김유경 기자

목적지에 잘 도착했습니다.

업무를 모두 마치고 다시 출발하겠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서울의 대학로.
이곳에서 미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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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비가 내렸다. 김유경 기자

장마철이 지났지만 여전히 비가 많이 옵니다. 차도 막히고요.
이 때문에 대학로까지 오는 데 3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대학로에 도착해서 30분 가까이 헤맸습니다. 공유차 반납 위치를 찾느라고요.
대부분 공유차 업체는 반드시 대여한 곳에 차를 반납해야 합니다.
그린카는 프리존이란 서비스로 추가 요금 1만5000원을 내면 목적지에 자유롭게 주차할 수 있습니다.
쏘카엔 D2D란 서비스가 있습니다. 쏘카 직원이 차량을 배달, 회수해 주는 서비스지요.
다만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만 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서, 지방에 사시는 분들은 이용이 어렵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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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동한 동선입니다.
이렇게 움직이기 위해 공유차를 이용한 시간은 총 5시간 50분, 이동 거리는 96㎞군요.

이용요금은 얼마나 나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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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대여 요금과 톨게이트비 등을 포함해 총 8만5970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요금 항목 중 편도 반납비와 주행요금이 뭔지 궁금하시죠?
편도 반납비는 차를 빌린 곳이 아닌 다른 곳에 반납할 때 발생하는 비용입니다.
저는 오늘 강남에서 빌려 대학로에서 반납했잖아요.
그래서 내는 요금입니다.
공유차업체는 기름값을 따로 받진 않지만 운행 거리에 비례해 요금을 받는대요,
이게 바로 주행요금입니다.
사실상 기름값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총 금액은 8만원이 넘지만 실제 제가 낸 금액은 6만7000원이었습니다.
요즘 공유차 업체들이 할인 행사를 많이 하거든요.

만약 오늘 택시를 탔다면 톨게이트비를 제외하고 약 9만원 정도 들었을 겁니다.
비까지 와서 차가 밀린 걸 감안하면 비용은 10만원이 넘었을 가능성이 크죠.
거기에 비하면 확실히 싼 가격입니다.
갑작스레 차량을 이용할 때라면 공유차가 유용할 것 같네요.

상황2. 새벽 비행기 이용차 공항 이동
이번엔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이 다니지 않는 새벽시간에 공항까지 이동해보겠습니다. 새벽 비행기 타고 출장이나 여행 갈 일 종종 있으시죠?
 
제가 사는 곳은 경기도 동탄인데요,
동탄에서 김포공항까지 왕복 3시간30분 간 155㎞를 달렸습니다.
요금은 총 6만5950원이 나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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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을 받아 최종 결제한 금액은 3만6160원입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택시를 이용하면 톨게이트비를 제외하고 약 12만원이 든다고 하네요.
공유차 이용금액이 택시의 3분의 1도 안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서울·경기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방의 경우는 공유차를 반드시 빌린 곳으로 반납해야 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공항에서 반납할 수 없다는 겁니다.
출장이나 여행이 끝날 때까지 공항 주차장에 공유차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요,
요금 폭탄을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상황3. 1박2일 여행
오늘은 가족들과 강원도 속초로 1박2일 여행을 떠날 생각입니다.
포켓몬고 잡으러 말입니다.
요즘 다들 포켓몬 한두 마리쯤 포획해 가지고 있다는데, 저라도 가만있을 순 없죠!
자가용 대신 공유차를 한 번 이용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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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탈 차는 쏘카의 공유차다. 김유경 기자

쏘카라는 업체의 레이를 빌렸습니다.

공유차 중엔 스마트 스타트 기능이 있는 차가 있습니다.
이런 차는 별도의 키가 없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문을 열고 시동을 걸면 됩니다.
하지만 오늘 빌린 차는 스마트 스타트 기능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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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탈 차의 키는 일반 키다. 김유경 기자

키를 꽂아 문을 열고 시동을 겁니다.

차 안에서 쓰레기 봉투를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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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의 쓰레기 봉투. 김유경 기자

운행 중 발생한 쓰레기를 담아 가져가 달라는 공유차업체의 '간곡한 요청' 같네요.

속초까지의 거리는 대략 230㎞입니다.
인제에서 연료가 바닥나 가득 주유를 했고요, 경차라 비용은 4만5000원 정도 나왔습니다.

쏘카 레이의 경우 주행요금은 ㎞당 170원입니다.
레이의 리터당 연비인 13㎞를 달리면 2210원을 과금합니다.
요즘 기름값이 경유는 1200원, 휘발유는 1400원 정도니 주행요금이 실제 기름값에 비해 비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행요금이 기름값보다 비싼 이유는 뭘까요?
공유체업체 측에선 연비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본인 차가 아니다 보니 '과격한' 운전습관 등으로 인해 연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공인연비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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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로 가는 길. 여름이 물씬 느껴지는 풍경이다. 김유경 기자

먼길을 달려 속초에 도착했습니다.
한데 이번에도 반납이 문제였습니다.
속초엔 공유차를 반납할 곳도, 새로 빌릴 곳도 없었거든요.
결국 집이 있는 경기도 동탄에서 빌려온 차를 주차장에 세워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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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콘도 주차장에 세워둔 공유차. 김유경 기자

내일 집에 갈 때까지 실제 타진 않아도 이용요금을 물어야 합니다.

여행을 마치고 다음날 저녁 8시40분이 되어서야 차량을 반납했습니다.
집 근처 반납 장소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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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탄에 있는 쏘카 주차장에 차를 반납했다. 김유경 기자

총 비용을 살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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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이용시간 33시간 30분 동안 대여요금 11만3850원이 나왔고요, 총 543㎞를 달려 주행요금은 9만2310원이 나왔습니다.
톨게이트비는 9150원으로 총 21만5310원의 비용이 나왔습니다.

요즘 렌터카의 경우 일일렌트 5만~10만원 짜리 상품이 많죠.
같은 거리, 같은 시간 렌터카를 이용했다면 주유비를 포함, 15만~20만원 정도 나왔을 겁니다.

공유차, 짧은 시간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땐 좋지만 먼 거리를 여행한다면 렌터가가 유리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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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기자

여기가 어딜까요?
평일 오후 3시에 찍은 서울 부암동 카페거리입니다.
공유차 석 대가 나란히 주차되어 있습니다.
부암동은 전망과 분위기가 좋은 커피숍이나 식당이 몰려 있지만 대중 교통을 이용해 오기는 불편합니다.
서울에서 이곳에 온다면 공유차가 꽤 괜찮은 이동 수단이 될 텐데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유차가 장거리보다 단거리 이동에 유리하다는 걸 사람들이 알고 있는 거겠죠.

여러 상황에서 공유차를 이용해 봤는데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었습니다.
서울 안에서도 반납 장소 찾기가 쉽지 않았고, 지방에선 차를 빌리는 것조차 힘들었죠.
하지만 공유차가 확산되면 교통이나 환경 문제, 도심 공간 문제 같은 걸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긴 합니다.
잠깐 잠깐 이용하려고 차를 살 필요는 없으니 말입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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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