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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차량 때문에 비극이 되어버린 모자의 ‘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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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문화회관 앞 사거리에서 발생한 7중 추돌 사고 장면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사진 부산경찰청]

지난 주말 뺑소니 차량이 부산 해운대구에서 일으킨 7중 추돌 사고로 숨진 한 모자(母子)의 사연이 시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31일 오후 5시쯤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에서 광속 질주를 하던 수입차 한 대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덮쳤다.

문제의 차량은 인근에서 뺑소니 사고를 낸 뒤 신호를 무시하고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도주하던 중이었다.

숨진 3명의 보행자 중에는 고등학생 아들 하모(18)군과 함께 부산에 내려온 홍모(44ㆍ여)씨가 있었다.

유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홍씨 모자는 지난 30일 오후 경기 광명역에서 부산행 KTX에 올랐다.
부산에 아무런 연고가 없었지만 휴가차 여행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모자가 주변에 휴가 일정을 미리 알리지 않은 데다 동행인이 없어서 그들의 마지막 '부산행'을 설명해 줄 증인조차 없다.

홍씨 모자는 여행 2일 차에 해운대 신시가지를 둘러보던 중 참변을 당했다. 여행을 마치고 웃음꽃을 피웠을 서울행 KTX에는 오르지 못한 것이다.

홍씨는 경기 부천의 한 실리콘 업체에서 경리직원으로 일하며 10년 동안 홀로 아들을 키워 왔다. 네 자매 중 맏이인 홍씨는 부모님이 사는 아파트 옆 동에 집을 구해 부모님을 모시며 사는 효녀이기도 했다.

고등학교 3학년인 아들 하군은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바리스타의 꿈을 꾸며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실하게 살아가던 모자가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에 유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사고 당일 경찰의 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 의심할 정도로 사고 소식을 믿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은 유가족이 1일 새벽 부산에 내려와 모자의 시신을 운구해 경기 부천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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