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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 “학위장사” 이화여대 단과대 신설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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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라이프대학’을 반대하는 이화여대 재학생들이 31일 나흘째 본관을 점거하고 있다. [사진 조문규 기자]

냉방이 되지 않는 이화여대 본관 복도에 31일 학생 100여 명이 모였다. 학생들은 책을 펴놓고 ‘독서 농성’을 했다. 본관 곳곳에는 ‘미래라이프대학 OUT(아웃)’ ‘불통총장 OUT’ 등의 제목이 달린 대자보가 붙어 있었다.

대학, 고졸 직장인 대학 추진하자
학생 “유사한 학과 이미 존재” 반발
100여 명 나흘째 대학 본관 점거
경찰, 감금 교수 구조하며 충돌도

이화여대가 고졸 직장인이나 30세 이상 경력단절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재학생·졸업생 100여 명은 본관에서 나흘째 점거 농성을 이어 갔다.

지난달 28일 교수·교직원·학생 대표 등으로 구성된 대학평의원회는 미래라이프대학의 학칙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새 단과대 설립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들이닥치면서 농성이 시작됐다. 회의에 참석한 신모 교수 등 교수 네 명과 교직원 한 명이 학생들의 본관 점거로 그 안에 갇혔다. 그중 한 교수는 “학생들이 화장실도 못 가게 막아서며 우리를 감금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경찰 1600여 명이 투입돼 이들 다섯 명을 밖으로 내보내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 10여 명이 다쳤다. 중상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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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라이프대학은 교육부가 도입한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에 속해 있다. 이는 대학 학위를 따지 못한 사람들에게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화여대는 지난 5월 이 사업에 지원해 지난달 15일 동국대·창원대 등과 함께 대상 학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미디어산업전공과 웰니스산업전공이 포함된 미래라이프대학이라는 단과대를 신설해 2017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미 고졸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이 있고 보건관리학과·식품영양학과 등 유사한 전공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단과대를 만든다는 것은 ‘학위 장사’를 하겠다는 것이다”며 반발하고 있다. 학교 측은 “평생교육의 확대는 시대적 흐름이고 사정상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여성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가 있다”며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른 학교들도 하는 사업인데 왜 이화여대 학생들만 유독 반대하느냐”며 비판한다. 다른 대학 학생 이모(25)씨는 “이화여대 학생들이 일반 입시를 거치지 않은 학생들이 들어오면 자신들의 위상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일종의 ‘순혈주의’가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한 이화여대 학생은 “실업계 고졸 재직자들이 불투명한 과정을 통해 학교에 들어오면 일반 학생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공도 여성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박힌 뷰티 산업에 집중돼 있어 문제다”고 주장했다.

대학본부가 경찰에 교내 진입을 요청한 것에 대해 학생들은 ‘과잉 대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일부 학생이 과격하게 시위를 벌이며 교직원들을 위협하고 모욕해 구조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글=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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