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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각스님, "조계종과 한국 떠난다고 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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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각스님 [사진 중앙포토]

현각스님이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이 큰 파문을 일으킨 데 대해 "나는 결코 조계종을 떠난다고 한 적 없다"고 밝혔다. 31일 중앙일보에 보내온 영문 e메일을 통해서다. 현재 유럽에 머물고 있는 현각 스님은 이 이메일에서 "내가 한국어로 쓰는 글은 대개 한국어를 하는 자원봉사자의 검토를 받지만 이 혹독하게 무더운 여름에는 편집과정 없이 그냥 올리기로 했다"며 "(자신의) 말의 뉘앙스가 완전히 오해됐다"고 전했다. 그는 "아마도 내 형편없는 한국어 실력을 탓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상세히 읽어보면 (조계종이나 한국불교를 떠난다는) '결정'이 없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페이스북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현각스님은 서울대 외국인 교수들이 떠난다는 보도에 대한 코멘트로 이 게시글을 썼다. e메일에서는 이를 두고 "현재 종단의 상태에 대해 이미 오래전에 이뤄졌어야할 토론을 자극"하고, 자신이 앞으로 "한국에서의 교육" 대신 "서양에서의 명상에 큰 관심을 집중하겠다는 것을 알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한국에서의 강의 요청을 거절하고 내 스승(숭산스님)의 일을 서양, 특히 유럽에서 이어가는데"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이를 "조계종의 품 안"이 아니라 "독일에서 시작한 작은 선(禪) 공동체"에서 할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 조계종과 한국 불교에 대한 쓴소리를 거두지는 않았다. 현각스님은 "내 스승은 한국에서 서양 수행자들의 역할이 조계종단을 개혁하고 현대화하는 대화지향적인 문화를 가져온다고 열정적으로 믿었다"며 "조계종의 교육은 달마의 가르침과 기술에 대한 독특하고 귀중한 그릇"이라고 e메일에 썼다.

하지만 "불행히도 정치와 극단적으로 완고한 민족주의 때문에 현재 조계종의 방향은 그 기술을 세계에 전하는 귀한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의 승려와 재가불자는 이 개혁을 스스로 이뤄야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순응의 문화가 이를 실행하는 걸 막고 있다"며 "과도한 순응(hyper-conformity)은 한국 승려의 독특한 질병"이라고 표현했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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