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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가 13홈런?…만화책 찢고 나온 야구천재

 
투수가 홈런을 치는 장면은 프로야구에서는 자주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팬들에게는 이변으로서의 재미를 준다. 그런데, 걸출한 투수가 한 시즌에 10개 넘는 홈런을 치고 있다면 이변을 넘어 레전드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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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투수 겸 타자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22). [중앙포토]

투타 겸업으로 연일 화제를 낳는 일본 프로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22ㆍ니혼햄 파이터스) 얘기다. 그는 31일 시즌 13호 홈런을 터뜨렸다.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홈 경기에서 1회말 첫타석에서 담장을 넘겼다.

오타니는 2016 시즌 8승 4패를 기록 중인 니혼햄의 간판 투수다. 하지만 2013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타격을 병행하고 있다. 홈런 13개는 본인의 최다 홈런 기록(2014년 10홈런)을 넘어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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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중에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평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중앙포토]


◇던지고, 때리고…“혼자서 다하냐”

오타니는 2013년 데뷔 첫 해에는 투수로 등판하지 않는 날에만 외야수로 출전했다. 이후 지명타자로 전향했는데, 이번 시즌부터는 선발 등판하는 경기에도 타자로 나서고 있다.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해 투수가 타석에 오를 필요가 없는 퍼시픽리그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투타 겸업을 약속받고 니혼햄에 입단한 오타니는 매년 더 나아지는 성적으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오타니는 올시즌 총 17경기에서 완투 세 차례를 포함해 116이닝을 던졌고 현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타격도 물이 올랐다.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 경기에서 5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지난 26일 세이부와의 경기에서는 3안타 1타점을 기록해 데뷔 통산 100타점을 돌파했다.

오타니의 올해 목표는 팀 우승이다. 오타니가 입단한 첫 해에 최하위에 머물렀던 니혼햄은 이후 3위, 2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는 퍼시픽리그 2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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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한일전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 쇼헤이. [중앙포토]


◇베이브루스의 환생?…‘13승ㆍ11홈런’ 기록까지 -5승

한 선수가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성공하기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에 두 자릿수 승리와 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는 1918년 베이브루스가 마지막이다.

오타니는 2014년 11승ㆍ10홈런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양대리그 출범 후 최초로 두자릿수 승리와 홈런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베이브루스의 대기록까지 5승을 남겨두고 있다.

그 외에도 오타니는 2015년 다승왕(15승 5패)을 비롯해 평균자책점과 승률까지 투수 3관왕에 올랐고 지난 6월 5일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시속 163km 직구를 던져 일본 최고구속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3일엔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겸 1번 타자로 출전해 첫타석에서 홈런을 치며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선발투수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했고, 지난 16일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려 타자로 올스타 MVP에 오르는 등 '이변'의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프리미어12 한일전의 '그 괴물투수’

오타니가 한국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계기는 지난해 열린 프리미어12 대회였다. 오타니는 개막전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으로 호투했다. 한국은 ‘일본 킬러’로 알려진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내고도 0-5로 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다시 만나 이기긴 했지만 오타니 공략에는 실패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오타니는 7이닝 1피안타 1볼넷 11탈삼진으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어놓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국은 바뀐 투수 노리모토를 상대로 9회초 4점을 몰아 내 4-3으로 역전승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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