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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청년들이여 카우치 포테이토 대신 세상에 흔적 남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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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es)는 감자칩을 먹으며 오랫동안 가만히 앉아서 텔레비전 보는 사람을 가리킨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단어를 썼다. 젊은이들에게 모험·행동·참여를 권하면서다. 소파와 비디오 게임 대신 운동화를 선택하란 비유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폴란드 크라푸크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철야 미사에서다. 세계청년대회는 전세계 가톨릭 청년들의 축제로 올해엔 100만 명이 참가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교황은 이날 ‘나른하고 무료한 삶’을 경계했다. 거실에서 최신 TV쇼나 스마트폰에 시간을 허비하며 긴장을 풀고 있으면 고통·공포·걱정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소파와 행복을 혼동하는, 나른하고 무료한 아이들이 더 낫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며 “친애하는 젊은이 여러분, 우리는 무위도식하기 위해, 즉 편안하게 지내며 소파에서 잠에 빠져들라고 태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다른 이유로 태어났다. 바로 세상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시대는 젊은이들에게 카우치 포테이토 대신 신발, 특히 끈을 졸라매는 신발을 신도록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자유를 잃는다고 했다. 그는 “예수는 안락과 안전, 편안함의 하느님이 아니라 위험의 하느님”이란 말도 했다. 새롭고 미지의 길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갖도록 촉구한 게다.

교황은 시리아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 고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통과 죽음에 대해 토로하는 시리아 여성 랜드 미트리의 얘기에 “오늘날 시리아 전쟁은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고통과 괴로움을 가져왔다”면서다. 시리아를 ‘잊혀진 도시’에 비유하며 “전쟁 중인 세계에서 우리가 보여야 할 건 박애”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에 앞서 나치 시대 유대인 강제수용소였던 아우슈비츠를 방문했다. 폴란드 출신인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트 16세에 이어 교황으론 세번 째다. 교황은 당시 고문 장소인 ‘블록11’을 직접 찾았다. 지하 감방을 돌아보다 한 감방 안에서 홀로 침묵 속에 기도를 했다. 유대교 랍비인 데이비드 로슨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참묵이 희생자와의 연대를 보여주는 궁극의 표현일 수 있다”고 말했다.

27일부터 4박5일간 폴란드를 방문했던 교황은 31일 바티칸으로 돌아갔다. 80세의 고령인지라, 28일 가톨릭 성지인 체스트코바의 야스나 고라 수도원에서 수 십만 명의 군중을 앞에 놓고 미사를 집전하던 중 사제복에 발이 걸려 바닥에 넘어진 일도 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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