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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사설 발렛파킹업체 난립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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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인천공항 3층 출국장. 대형 승용차 한 대가 커브사이드(차도 가장자리)에 정차하자 인근에 있던 남자가 차량으로 가 짐을 내린 후 차량을 운전하고 출국장을 빠져나간다. 승용차 차주 김모(47)씨는 “사설 발렛파킹(주차대행) 업체에 예약해 차를 맡긴 것”이라며 “원하는 장소에서 차를 주고 받을 수 있고, 세차까지 해주기 때문에 사설업체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 무허가 사설 주차대행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인천공항을 관리하는 인천공항공사가 공식지정한 주차대행업체는 한 곳 뿐이고 나머지는 다 사설업체인데, 공사 측은 사설업체가 70여개 이상 영업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차량 파손이나 차내 물품도난 등 사설주차 이용고객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지만 오히려 사설 업체를 이용하는 고객은 계속 늘고 있다”며 “요즘 같은 여름 성수기에는 하루 500대 이상을 사설업체가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관계자들은 지금 같은 상태라면 사설업체 이용객은 더 늘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우선 지정업체에 과부하가 걸렸다. 요즘에는 지정업체가 이용하고 있는 지정주차 공간 외에 임시주차장도 포화상태라 손님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한다. 2013년 일 평균 693대이던 지정업체의 주차대행건수가 올해는 1124대로 60% 이상 증가했다. 서울 서초구의 강모(46)씨는 “주차대행이 불가능하다는 지정업체의 말에 주차공간을 찾아 30분 이상 헤매다 비행기 시간에 쫓겨 결국 사설 주차대행 업체를 이용했다”고 토로했다.

지정업체가‘무늬만 발렛파킹’이 된 것도 사설업체로 발길을 돌리는 이용객이 늘어나는 이유다. 공항공사는 교통 정체 방지 등을 이유로 지난해 공식업체의 주차대행 접수 장소를 3층 출국장에서 단기주차장 C구역으로 변경했다. 서울 강동구의 최모(39)씨는 “주차장 안에다 차를 맡기고 지하 3층 주차장까지 짐을 갖고 가 차를 찾는 건 제대로 된 발렛파킹 서비스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사설업체의 가격경쟁력과 서비스도 손님을 끄는 요인 중 하나다. 업체마다 차이점은 있지만 사설업체들은 공식업체에서 받는 1만5000원의 주차대행 수수료를 받지 않고, 하루 주차요금(8000원~9000원)만 받는다. 또 주차일수가 6일이 지나면 하루 5000원으로 주차요금을 내리고, 실내외 세차를 한 후 차주에게 차를 갖다 주는 업체도 있다.

이런 사설 주차대행은 공항 시설 내에서 무허가 영업행위를 금지하는 항공법 위반이며 3번 이상 위반하면 5백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그러나 인천공사는 사설 주차대행 업체를 퇴거할 사법 권한이 없어 출국장 앞 도로에서 사설 업체의 호객 행위를 제지하거나 이용객을 계도하는 데 그치고 있다.

실제 출국장 3층에서 오렌지 색 옷을 입고 주차대행 서비스를 하던 공식지정업체가 단기 주차장으로 차량 인도장소를 옮겼지만, 인천공항 출국장 3층에는 오렌지 색 옷을 입은 사설업체 직원들이 지금도 버젓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사설업체를 이용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자체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는 지, 차량 피해 관련 보험에 가입돼 있는 지 등을 살피는 게 좋다. 자체 주차장이 아닌 바닷가 등에 차를 세우는 업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차량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차의 마일리지도 사설업체 직원과 함께 체크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늘어나는 주차대행 수요에 맞춰 지정 주차대행 업체 수를 늘리거나 사설 업체를 양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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