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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등산로, 보호구역 지정에도 훼손 심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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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이용객과 부실한 관리로 인해 한반도 생태축인 백두대간의 능선을 잇는 등산로의 훼손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2005년 백두대간보호구역 지정 전인 2001년과 비교할 때 오히려 훼손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나 체계적인 관리와 예약탐방 등 제도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녹색연합은 31일 '백두대간보호구역 마루금 등산로 훼손실태 조사보고서'를 통해 "2001년 녹색연합의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백두대간 등산로에서 풀 한 포기 없는 땅이 63만3975㎡에서 76만9566㎡으로 13만6000㎡(21%) 늘어났다"고 밝혔다. 76만9566㎡는 국제 기준의 축구경기장 107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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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활동가들이 백두대간 등산로 훼손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 녹색연합]

녹색연합은 지난해 9~11월과 올 4~5월 현장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전체 지리산 천왕봉~강원도 진부령 사이 732.9㎞를 49개 구간, 3629개 지점으로 나눠 조사했다.

이번 조사 결과, 전체 조사지점의 42.2%인 1539개 지점에서 나무의 뿌리가 노출돼 있었고, 암석이 노출된 지점이 906곳(24.9%)이었다. 또 등산로 폭이 확대된 지점도 649곳(17.8%), 등산로가 이중으로 난 곳인 '노선분기' 지점이 466곳(12.8%)이었다.

이에 따라 평균 등산로 폭은 2001년 112㎝에서 128㎝로 14% 늘어났고, 평균 나지 노출폭은 86㎝에서 105㎝로 21.8% 증가했다. 다만 침식 깊이의 경우는 평균 11.8㎝에서 10.8㎝로 8.5% 개선됐다. 침식 깊이가 줄어든 것은 일부 구간의 등산로 정비 덕분인데, 백두대간 전체로 볼 때 2001년 이후 등산로가 정비된 구간은 38.2%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등산로 폭이 1m 이하이고, 침식 깊이가 5㎝ 이하이면서, 지표식물이 살아있는 건전한 구간은 699개 지점으로 전체의 19.2%에 불과했다.

구간별로 보면 조령~하늘재 구간은 각 항목 모두 2001년에 비해 훼손이 증가했다. 평균 등산로 폭이 186.2㎝로 86% 증가했고, 평균 나지 폭은 152.6㎝로 91% 넓어졌으며, 침식 깊이도 18.6㎝로 51%나 깊어졌다. 뿌리 노출빈도도 6% 증가했고, 암석노출은 28% 증가했다. 조령은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을 가르는 구간이다.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 사이를 가르는 궤방령~작점고개 구간은 평균 등산로 폭이 161㎝로 15년 전에 비해 61%, 평균 나지 폭은 134.7㎝로 50%, 침식 깊이는 15.1㎝로 86%가 증가했다. 뿌리 노출 빈도는 37% 증가했고, 암석노출은 40% 가까이 증가했다.

지리산 노고단~정령치 구간의 경우 평균 등산로 폭은 132㎝에서 251㎝로 늘었고, 평균 나지 폭도 104㎝에서 231.7㎝로 늘어났다. 반면 등산로 정비를 통해 평균 침식깊이는 21.8㎝에서 13.4㎝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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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활동가들이 백두대간 등산로 훼손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 녹색연합]

녹색연합 배제선 자연생태팀장은 "등산로는 한 번 정비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산림청의 백두대간 관리 인력은 2005년 14명에서 현재는 2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통합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백두대간 훼손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배 팀장은 "국가보호지역의 등산로는 선진국들처럼 예약제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단계적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한반도 생태축인 백두대간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2003년 백두대간 보호법을 제정했고, 2005년 백두대간 마루금을 중심으로 6개도 32개 시군에 걸쳐 약 27만㏊에 이르는 백두대간보호구역(핵심·완충·전이 구역)을 지정한 바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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