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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랄한 북한군 장교역 이범수, "아버지는 국군 참전용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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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북한군 인천지구 방어사령관 림계진 역을 맡은 배우 이범수(46).
 
그가 극 중 악행을 저지를 때마다 객석에선, '아유, 저 나쁜 놈'이란 탄식이 터져 나온다. 그만큼 배우가 악역 연기를 잘 소화해냈다는 얘기다. 

김일성의 심복이자, 소련 유학파인 림계진은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에 등장하는 북한군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악랄하다. 

적이든, 아군이든 자신의 성에 차지 않으면 가차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이범수는 너털웃음 만으로도 상대방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림계진의 독기 어린 카리스마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평면적인 캐릭터를 나름 인상깊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배역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국군으로 참전하셨다. 그런데 아들인 내가 영화에서 악랄한 북한군 역할을 맡아야 하다니… 큰 괴리감이 느껴졌다. 림계진은 내가 동의하기 힘든 사상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여서 더욱 그랬다." 

초기 시나리오에 림계진은 '고뇌하는 공산주의자'의 면모가 있었지만, 해군첩보부대 리더 장학수(이정재)와의 단순한 대립 구도를 만들기 위해, 철두철미한 악인으로 그려지게 됐다. 

이범수는 능글맞으면서도 주도면밀한 림계진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체중을 7㎏이나 늘렸다. 
 
"악(惡)의 외연을 한 뼘 더 확장하는 게" 그의 목표였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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