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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의 도전, 이번엔 VR 쇼핑

알리바바가 개발한 가상현실(VR) 쇼핑 플랫폼 바이플러스의 매장 화면. [사진 알리바바]


스키 고글처럼 생긴 전용 안경을 쓰자 화려한 인테리어의 명품 가게 매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던 ‘순간이동’을 체험하는 느낌이었다. 마윈(馬雲) 회장이 이끄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지난 22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공개한 가상현실(VR) 쇼핑 플랫폼 ‘바이플러스(Buy+)’ 얘기다.


두 손에 센서가 장착된 도구를 착용하고 상품을 집어 드는 시늉을 하자 여성용 핸드백이 내 손에 쏙 빨려 들어왔다. 360도 전후좌우로 돌려 가며 상품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었다. 실물을 만져 촉감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을 제외하곤 아쉬울 게 별로 없었다. 속옷 매장에서 상품을 선택하자 늘씬한 체형의 모델이 그 옷을 입고 눈앞에 나타났다. 다른 색깔, 다른 디자인을 고르자 모델도 옷을 바꿔 입었다. 화면에 나타나는 도우미 로봇의 안내도 받을 수 있고, 함께 가상쇼핑몰에 들어와 있는 다른 고객들과의 의사소통도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가상매장을 체험한 20대 여성은 “사진 몇 장, 기껏해야 짧은 동영상만 보고 구매 여부를 판단하는 현재의 인터넷 쇼핑에 비하면 실물 쇼핑에 훨씬 근접한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바이플러스는 짧은 몇 분간의 체험을 위해 관람객이 2시간 이상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바이플러스는 알리바바가 아무도 본업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분야인 VR 기술로 거둔 첫 성과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둥번훙(董本洪)은 “VR은 개인용컴퓨터(PC)와 모바일의 뒤를 잇는 대세”라며 알리바바가 VR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지난 6일 상하이자동차와 손잡고 개발한 스마트카 ‘RX5’를 시장에 내놨다. 이는 인터넷 접속 자동차(커넥티드 카)로선 세계 최초로 양산(量産) 판매를 시작한 사례다. 알리바바를 단순한 전자상거래 업체라고 표현하는 건 더 이상 옳지 않다는 얘기다. 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 금융, 물류 등 연관 산업은 물론 자동차·엔터테인먼트·인공지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혁신의 성과물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11면으로 이어짐


 


 


상하이·항저우=예영준 특파원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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