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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중도실용 vs 당내 신망 강경보수


미국 대선에서 러닝메이트, 즉 부통령 후보는 공화·민주 양당 후보의 승리를 향한 핵심 전략의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지지층의 ‘결집’과 ‘확대’에 포인트를 뒀다. 두 후보는 지난 16일과 22일 각각 마이크 펜스(57) 인디애나주 주지사와 팀 케인(58·버지니아)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목했다. 이들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크리스 크리스티(공화당) 뉴저지주 주지사나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민주당) 상원의원만큼의 스타성은 없지만 두 대선 후보의 빈틈을 메워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펜스는 2000년 인디애나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6선 의원을 지냈다. 2012년부터 인디애나주 주지사로 일하고 있다. 오랜 의정 활동과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 이력 등으로 당 내 지지 기반이 넓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정치 경력이 없는 ‘아웃사이더’ 로, 공화당 지지층 결집이 관건인 트럼프가 펜스를 선택한 이유다.


특히 펜스는 트럼프에게 떨떠름한 반응을 보여왔던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 의장과 돈독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언은 펜스가 부통령으로 지명되자 “나는 펜스의 열렬한 팬이다. 펜스라면 트럼프에게 의문을 갖는 보수주의자들을 안심시킬 것”이라며 반색했다.


펜스는 보수 성향인 공화당 내에서도 강경한 보수주의자로 꼽힌다. 동성 결혼에 반대하고 임신중절 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등 거의 모든 이슈에서 보수적 입장을 견지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펜스의 이념 성향은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에게 맞섰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유사해 크루즈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트럼프가 당 내 지지층 결집을 노렸다면 클린턴은 지지층 외연 확대가 포인트다. 케인은 클린턴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백인 남성 지지율을 끌어모을 카드로 낙점됐다. 중도 실용주의자인 백인 남성 케인은 미국의 중산층 백인 남성들이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다. 지난 15일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백인 남성의 75%가 클린턴을 비호감 후보로 여긴다고 응답했다. 또 케인의 지역구가 대표적인 경합주인 버지니아고,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점도 클린턴이 지지도를 올리는 데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변호사 출신인 케인은 1998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시장으로 정치를 시작해 버니지아 주지사, 민주당 전국위원장을 거쳐 2013년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스스로 ‘지루한 사람’이라고 평할 정도로 이력, 이념 면에서 특색이 없는 편이다. 그러나 민주당 안팎의 평가는 후하다. 도널드 브랜드(정치학) 워체스터대 교수는 “케인은 지난해 4월 타결된 이란 핵 협상 막후에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는 등 협상력에서 의회의 인정을 받는 정치인”이라며 클린턴이 강조하는 안정과 경험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분석했다.


두 후보 모두 지역구 바깥에선 인지도가 낮아 아직까지 유권자의 호·불호가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트럼프와 클린턴의 ‘러닝메이트 카드’ 승패는 올가을 시작될 부통령 후보 토론회를 통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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