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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로 인한 불확실성 위기 올 수 있어”


“He is telling the truth!(그가 진실을 말하고 있잖아요!)”


지난 18~21일(현지시간)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 전당대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지역주민들에게서 이런 말을 여러 번 들었다. 세계 보수정당 연합기구인 국제민주연합(IDU) 아시아 몫 부의장 자격으로 전대에 초청받은 김 의원은 택시기사, 식당 점원 등을 상대로 바닥 민심을 점검했다. 특히 김 의원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이유도 자세히 물었다고 한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대체로 “트럼프가 우리를 위해 솔직한 말을 해 준다”는 것이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보호무역, 불법 이민 통제 같은 트럼프의 아메리카니즘(America-nism·미국주의)이 소득 격차와 실업을 해소할 대안이 될 거라는 미국 대중의 믿음이 느껴졌다”며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꽤 크다는 것을 느끼고 왔다”고 말했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주류 기득권의 대표’라고 비판하는 시민들은 예상보다 많았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평소 투표를 안 했다는 사람 중에 ‘힐러리는 싫고 트럼프가 좋아서 이번엔 투표할 거다’고 얘기하는 시민이 여럿 있었다”며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를 공격해도 지지율이 끄떡없는 것은 ‘주류 언론도 기득권 세력과 야합하고 있다’는 의식이 깊이 깔려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로 인한 불확실성이라는 위기가 우리에게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5~28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를 참관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힐러리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을 느꼈다고 밝혔다.


더민주 강훈식 의원은 “언론에서는 전대 행사장 이야기가 주로 나오지만 행사장 밖에선 버니 샌더스의 경선 승복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하게 일어났다”며 “샌더스의 힐러리 지지연설 때 기립박수가 5분 넘게 이어지고 힐러리에 대한 야유가 나오면서 오히려 샌더스가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한 택시기사에게서 “나 같은 샌더스 지지자 상당수가 투표 자체를 포기할 거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함께 현장을 찾은 민병두 의원도 “(빌 클린턴) 대통령 부인 시절의 신선함과 호감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한다는 사람이 많다”며 “권력욕과 정치 야망으로 무장한 ‘정치기계’라는 호된 비판이 서슴지 않고 나오더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예상보다 크다고 느낀 건 김부겸 의원도 마찬가지였다. 김 의원은 “힐러리 지지 연사는 두 명 중 한 명꼴로 트럼프 비판에 상당한 시간을 썼다”며 “‘트럼프 쪽에서 먼저 네거티브 선거를 시작했다’는 게 힐러리 캠프 사람들의 얘기지만 그만큼 경쟁력이 만만치 않은 상대로 보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때문에 김세연 의원은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 시대를 예상하고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추진하겠다는 트럼프가 한·미 동맹 관계까지 손을 댈 수 있다는 게 그의 걱정이다.


그는 “정부든 국회든 지금 트럼프 캠프엔 인맥이 없다. 나 역시 캠프에 영향력 있는 사람을 못 만나고 왔다. 공화당에서도 주류가 아니었던 사람들이 트럼프 측근으로 활동하는 상황이라 그렇다. 어떤 식으로 튈지 예측이 안 되는데, 그렇다면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들을 정리해 대응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그걸 국회가 앞장서고 차기 대권 후보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욱·이지상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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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