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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공포에 IS 테러 위협, 잔칫날 찬물 뿌릴까 걱정


카니발의 도시 리우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 선수단 본진이 도착한 28일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국제공항에는 외국인들을 환영하는 인파 수백 명이 보였다. 대형 태극기를 휘날리고 징과 꽹과리를 치며 한국 선수단을 맞이하는 교민들도 많았고, ‘환영합니다’는 한글 피켓을 들고 온 브라질의 한류 팬들도 있었다. 축제를 좋아하는 브라질 국민의 기질을 생각하면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은 더 없는 자랑이다. 리우 대회는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올림픽이기도 하다.


하지만 환영인파 사이에는 군인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세계 각지의 손님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경비가 매우 삼엄했다. 환하게 웃으며 ‘셀카’를 찍는 선수들과 무장을 한 채 경비를 서는 경찰들의 거리는 불과 4~5m 정도였다. 리우 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불안 역시 이렇게 공존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갈레앙 공항에는 현직 경찰과 소방관들이 시위를 벌였다. ‘Welcome to Hell(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이라고 쓴 현수막을 내건 이들은 임금 체불에 항의했다. 선수들과 관광객·취재진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이들이 정부에 반발하자 리우시는 경찰 대신 군병력 2만2000여 명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추진되는 등 현지 정세는 불안을 너머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브라질 경제는 1930년대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다. 정치·경제 불안은 공권력을 흔들어 놓았다. 브라질은 원래 치안이 좋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데 최근 1~2년 동안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올해 초 리우에서 열린 테스트 이벤트 대회에 참가한 외국 선수들이 총기 위협을 받고 카메라 등을 빼앗겼다. 지난 9일에는 브라질 사격 선수가 강도가 쏜 총에 맞아 머리에 중상을 입기도 했다.


한국 외교부는 리우로 떠나는 취재진에게 “스마트폰을 들고 있으면 평범한 시민으로 보이는 브라질 사람이 권총을 꺼내 위협할 것이다. 절대로 혼자 다니지 말라”고 당부했다. 리우의 관광명소 코파카바나 해변조차 위험 지역이다.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 알 수 없는 시신 한 구가 얼마 전 해변으로 떠밀려 왔다. 대회가 시작되면 경기장 보안은 강화되겠지만 대회장이나 숙소를 벗어나는 순간 누구나 테러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진짜 위험은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테러 가능성이다. 브라질 당국은 올림픽 관람 목적으로 입국 신청을 한 외국인 1만1000여 명 중 테러 용의자가 4명 포함됐다고 이달 초 발표했다. IS의 브라질 지부라고 주장하고 있는 ‘안사르 알킬라파’ 조직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는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올림픽 주요 시설에 병력뿐 아니라 장갑차 70대, 헬기 28대, 해군함정 12척이 배치됐다. 단지 국내 치안이 아니라 IS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로리 매킬로이와 제이슨 데이 등 유명 골퍼들은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올림픽 불참을 결정했다.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를 통해 감염된다. 축구·골프·양궁 등 야외 종목 선수들이 특히 위험을 느끼고 있다. 또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현지인 4000명이 신종 플루에 걸린 점도 걱정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가 76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당국은 여러 대비책을 내놓았다. 루이스 페르난도 세하 주한 브라질대사는 “우리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매년 수백만 명이 카니발을 보러 모여들지만 큰 사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세하 대사는 “브라질의 8월은 겨울(섭씨 15도 안팎)이라 모기들의 서식이 어렵다. 바이러스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그는 “테러도 염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브라질은 190개 이상의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내를 돌아다니려면 가지 말아야 할 빈민가 파벨라(Favela)를 미리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파벨라는 대낮에도 총격전이 자주 벌어지는 범죄와 마약의 소굴이기 때문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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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