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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 몰리는 곳마다 ‘맥주 페스티벌’

이달 27일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치맥 페스티벌’에서 김범석 쿠팡 대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권영진 대구시장,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오비맥주 대표(사진 왼쪽부터)가 건배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국내 주류업체가 여름휴가철을 맞아 잇따라 바캉스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날이 더워지면서 피서지를 찾거나 올림픽 등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면서 시원한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기 때문이다. 여름은 맥주업계의 최대 성수기다. 2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전국 매장의 맥주 매출은 한 달 전에 비해 22% 증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맥주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도 7%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국산 맥주시장은 오비맥주·하이트진로·롯데주류 3강 체제다. 이들은 자사의 제품을 알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해수욕장 등 전국 휴양지를 찾아가고 있다. 이곳에서 맥주 관련 행사를 하거나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열고 있다. HMC투자증권 조용선 연구원은 “최근 가격을 낮춘 수입 맥주의 공세가 커지자 국산 맥주업체들이 최대 성수기인 여름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열띤 경쟁을 펴고 있다”고 분석했다.

1 하이트맥주 광고 모델인 배우 송중기가 지난 14일 서울 신촌에서 열린 ‘하이트 원샷 웨이브 페스티벌’에 참석해 ‘소맥자격증’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하이트진로]

2 지난 22일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에서 진행된 클라우드 프로모션. [사진 롯데주류]


해수욕장, 인공 풀장 등에서 ‘치맥’ 즐겨하이트진로는 스타마케팅을 내세우고 있다. 올 초 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대위 역으로 인기를 끈 배우 송중기를 3월부터 광고 모델로 기용해 맥주 브랜드인 하이트를 홍보 중이다. 이달 14일 서울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개최한 ‘하이트 원샷 웨이브 페스티벌’에 송중기가 참여하자 1만여 명의 관중이 몰리기도 했다. 맥주 마시기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하이트 원샷 웨이브 페스티벌은 신촌을 시작으로 보령 대천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동해 망상해수욕장에서 이달 말까지 개최된다.


롯데주류는 전국 피서지 곳곳에 팝업스토어인 ‘클라우드 비어가든’을 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부산 해운대 명소로 뜨는 ‘더베이 101’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낮에는 요트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고, 밤엔 야경이 아름다워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며 “이달 말부터 다음달 7일까지 클라우드 매장을 임시로 열기 때문에 고객은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에서 생맥주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강원도 알펜시아·대명리조트에서도 클라우드 비어가든을 8월 중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 맥주시장 1위 업체인 오비맥주는 페스티벌을 집중 공략한다. 27일부터 5일간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후원하고 있다.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은 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카스 브랜드 데이’로 지정한 30일엔 치타·매드클라운 등이 참여한 콘서트가 열렸다. 또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게 체험형 놀이공간도 운영한다. 이곳에선 익스트림 서핑, 워터 림보 등의 게임을 할 수 있다. 다음달 20일엔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대규모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페스티벌을 연다. 지난해 첫 행사 때도 3만 명 이상의 관객이 몰릴 만큼 반응이 좋았다.


올해는 행사 규모를 더 키워 준비 중이다. 해외 유명 가수인 티나셰의 첫 내한 공연을 비롯, 다이나믹듀오·프라이머리·DJ 쿠 등 힙합·EDM 분야의 가수들이 대거 참여한다. 관람객은 콘서트뿐 아니라 대형 인공 풀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음악을 즐길 수 있고 푸드트럭에서 맥주와 함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1만원짜리 입장권(1차)은 나흘 만에 매진됐다.


맥주 칵테일, 도수 낮은 과일주 등 신제품도주류업체들은 여름 성수기를 활용해 신제품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신제품은 올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혼술족(혼자 술 마시는 사람)’을 겨냥한 저도주가 많다. 혼술족은 무더운 여름날 집에서 식사를 하거나 영화를 보면서 가볍게 한두 잔 마시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최근 오비맥주는 집에서 손쉽게 맛볼 수 있는 칵테일 발효주 ‘믹스테일’을 내놓았다. 맥주 양조 과정과 동일하게 맥아를 발효해 얻은 알코올에 라임이나 딸기를 넣어 만들었다. 여기에 얼음만 넣으면 시원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대학생 최수정(24)씨는 “보드카에 주스나 탄산음료 등을 섞어 만든 기존 칵테일보다 더 쉽게 만들 수 있는 데다 목 넘김이 부드러워 집에서 가볍게 마시기 좋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과일을 섞은 저도주 ‘망고링고’를 지난달 선보였다. 알코올 함량이 2.5%로 낮은 데다 망고 과즙이 함유돼 달콤하고 상큼한 맛이 난다. 이달 25일부터 4주간은 망고링고를 구입한 뒤 만족하지 못하면 구입금액을 100% 돌려주는 캠페인을 열고 있다. 업계 최초의 환불 마케팅이다. 그만큼 맛에 자신 있다는 얘기다. 단 환불 가능한 제품 수량은 1인당 한 병(또는 한 캔)으로 한정돼 있다. 하이트진로 이강우 마케팅실 상무는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하이트진로의 다양한 제품을 홍보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많이 몰리는 야구장·해수욕장 등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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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