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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스트리밍 앱은 생생한 속보 전달 뉴스 전문 케이블방송은 심층기사 강화


폭스뉴스·CNN·MSNBC 같은 케이블방송 시청률이 크게 올랐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 공격, 경찰 항의 시위, 코미디 시트콤 같은 미국 대선 뉴스를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기 때문. 케이블은 지상파보다 뉴스를 더 길고 자세히 보도하는 게 특징이다. TV 뉴스 역사 전문가들은 1991년 걸프전(미국 주도 다국적군의 이라크 상대 전쟁) 때 케이블방송이 크게 주목받은 것으로 본다. 24시간 걸프전을 보도하던 CNN 뉴스가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뉴스 형태에 대한 수요가 확인됐다.


 이런 케이블방송이 위기를 맞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개발한 라이브 스트리밍(온라인 실시간 재생) 애플리케이션(앱)이 케이블 뉴스를 대신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카메라의 위력최근 예로 7월 초 미국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흑인 남성 필랜도 캐스틸의 여자친구가 차 안에서 올렸던 동영상이 있다. 그녀는 현장 상황을 페이스북에 생중계했다. 대화 내용을 포함해 모든 것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텍사스주 댈러스의 총격범이 경찰관을 저격했던 끔찍한 장면도 마찬가지다. 당시 사진기자인 마이클 케빈 바티스타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이 장면을 잡아 페이스북에 올렸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운동을 벌이던 지도자 드레이 매키슨은 7월 초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자신이 체포되는 광경을 트위터의 라이브 앱 ‘페리스코프’에 올렸다.


 이런 장면은 스트리밍 앱이 TV보다 더 빨리 뉴스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뉴스 범위까지 넓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예전 같았으면 뉴스에서 외면당했을 내용을 보여주고, TV 카메라가 찾아가지 못했을 장소도 잡아냈다.


?디지털 미디어업체인 ‘탭’을 운영하는 조너선 클라인 전 CNN 사장은 “(이번 사건으로) 페이스북 라이브가 가장 똑똑한 케이블 뉴스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이용자가 무려 16억5000만여 명인 페이스북은 뉴스를 취재하는 지국이 16억5000개에 달하는 셈”이라며 “이들은 케이블 뉴스가 꿈꾸기 힘든 일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오랜 역사의 TV 뉴스 네트워크를 따라잡으려면 갈 길이 멀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최근 뉴욕타임스를 포함한 여러 매체와 손잡고 뉴스 등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트위터는 CBS 뉴스와 공동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전당대회를 실시간 중계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 열리는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 경기 중계 계약도 했다.


 페이스북이 케이블 뉴스 네트워크 중 하나를 대체하기는 어렵지 않을 듯하다. 머지않아 페이스북에 접속하면 피드(feed·새로 게시되는 콘텐트) 상단에 전문가나 아마추어가 제작하고 개인 취향에 맞춰 편집된 동영상 모음이 게시될지도 모른다. 여기엔 관심 분야의 최신 뉴스가 광고 없이 실려 케이블 뉴스처럼 원하는 내용이 방송되기를 한없이 기다릴 필요도 없다.


?라이브 중계는 TV업계가 인터넷에 맞서는 보루였다. 시청자가 매달 시청료를 내가며 케이블 뉴스를 보는 큰 이유는 라이브 뉴스와 스포츠 중계 때문이다. 온라인으론 이를 중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제 이런 방어벽이 무너지고 있다. 만약 7월 초 벌어졌던 경찰 총격 사건 당시 케이블 뉴스를 틀었다면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가져온 동영상이 TV 스크린에서 반복된다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몇 분 이상 지켜봤다면 “가만, 이 동영상을 모두 페이스북에서 가져왔다면 내가 왜 TV를 보고 있지”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CNN 앵커 돈 레몬(왼쪽)이 지난달 미국 올랜도 클럽 총기난사 사건 직후 뉴스를 준비하고 있다. 속보 전달에 독보적이었던 케이블 뉴스가 페이스북 라이브, 트위터 페리스코프 등에 위협받고 있다. [사진 샘 호지슨]


고령자는 여전히 TV 뉴스 신뢰게다가 케이블 뉴스 고정 시청자는 대부분 고령자다. 지난해 말 CNN의 프라임타임 시청자 연령 중간값은 59세였다. 케이블 뉴스 중 가장 젊었다. 폭스뉴스의 프라임타임 시청자 연령 중간값은 68세다. TV 뉴스뿐이 아니다. 뉴욕타임스 디지털판 구독자의 연령 중간값은 54세, 종이신문 구독자는 60세다.


?과거엔 시청자 층이 고령이라도 업계는 걱정하지 않았다. 청년 세대가 나이가 들면 대체로 부모의 뉴스 청취 습관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을 대신하는 온라인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런 현상은 줄어들고 있다. 앤드루 헤이워드 전 CBS뉴스 사장은 “신세대는 뉴스를 시청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 채널 역할은 정직한 중재자 라이브 스트리밍이 TV를 위협한다는 건 지나친 생각일지도 모른다. 지난 10년 동안 블로그·트위트·팟캐스트 등의 영향력과 범위가 넓어졌지만 기존 저널리즘을 대체하지는 못했다. TV도 이 패턴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스트리밍 앱이 등장해도 폭스뉴스·CNN·MSNBC는 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뉴스 채널은 보도 방식을 바꿔야 할 듯하다. 헤이워드 전 사장은 “온라인 라이브 동영상이 혼란스러워지고 체계가 없어질수록 정보를 편집하거나 분석하는 정직한 중재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고 분석했다.


 TV 뉴스가 이런 중재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날 벌어진 일을 피상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심층 취재·분석·해설하는 데 더 많은 자원을 쏟아부으면 인터넷에 대응할 수 있다. 클라인 전 CNN 사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동영상의 ‘재미’ 기능을 지나치게 강조했는지도 모른다. 이런 동영상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뉴스 미디어의 사명일 수 있다” 고 말했다.


 


 


번역=차진우 뉴스위크 한국판 기자cha.jinw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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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