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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각 스님 "돈만 밝히는 한국불교와 인연 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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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각 스님. [중앙포토]

하버드대학 출신 푸른 눈의 현각(52) 스님이 “한국불교와 인연을 끊겠다”고 밝혔다.

현재 그리스에 머물고 있는 현각 스님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8월 중순에 한국을 마지막으로 공식 방문한다”면서 “화계사로 가서 은사 스님(숭산 스님)의 부도탑에 앞에 참배하고, 지방 행사에 참석한 뒤 '사요나라'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환속은 안 하지만 현대인들이 참다운 화두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유럽이나 미국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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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현각 스님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현각 스님 페이스북]

서툰 한국말로 쓴 현각 스님의 글에선 실망감이 묻어나온다.

그는 ‘서울대 왔던 외국인 교수들, 줄줄이 떠난다’는 기사를 인용하면서 “이 사람들의 마음을 100% 이해하고 동감한다. 나도 이 좁은 정신을 자연스럽게 떠날 수 밖에 없다”며 “주한 외국인 스님들은 오로지 조계종의 데코레이션(장식품)이다. 이게 내 25년간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현각 스님은 또 “숭산 스님께서 45년 전에 한국불교를 위해 새 문을 열었다. 나와 100여 명의 외국인 출가자들이 그 포용하는 대문으로 들어왔다. 참 넓고 현대인에게 딱 맞는 정신이었다”라면서도 “그런데 종단이 그 문을 자꾸 좁게 만들어 지난 2~3년간 7~9명의 외국인 승려들이 환속했고, 나도 요새는 내 유럽 상좌(제자)들에게 조계종 출가 생활을 절대로 권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가 어떻게 그 조선 시대에 어울리는 교육으로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서양 사람들, 특히 서양 여자들을 보낼 수 있을까? 그 대신에 나는 제자들을 계룡산(국제선원)이나 유명한 일본 선방으로 보낸다. 다른 서양 스님들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각 스님은 “숭산 스님이 세운 혁명적인 화계사 국제선원을 완전히 해체시켰다”며 “한국 선불교를 전 세계에 전파했던 누구나 자기 본 성품을 볼 수 있는 열린 그 자리를 기복 종교로 만들었다. 왜냐하면 ‘기복=$(돈)’. 참 슬픈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올해 초 화계사 외국인행자교육원이 설립 5년 만에 문을 닫은 것을 거론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불교를 세계에 알린 숭산(1927~2004) 스님의 제자인 그는 1990년 미국에서 한국으로 왔다.

미국 예일대에서 철학과 문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을 수료한 현각 스님은 “너는 누구냐”라는 숭산 스님의 단도직입적인 물음에 충격을 받고 출가했다.

2008년 말 한국을 훌쩍 떠나 독일 뮌헨을 거쳐 하이델베르크에서 참선을 가르치고 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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