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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 "김영란법 자의적 적용해 언론 길들이기 하는지 감시할 것"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가 28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합헌 결정을 받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 “취재원을 만나는 일상적인 업무 전체가 규제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유감의 입장을 밝혔다.

기자협회는 결정 직후 낸 성명서를 통해 “개념도 모호한 ‘원활한 직무수행’이나 자의적 해석이 가능한 ‘직무관련성’ 여부를 입증하기 위해 기자들이 취재현장 대신 사정당국에 불려 다녀야 할지도 모를 일”이라며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취재 활동의 제약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김영란법의 취지와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취지 자체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하지만 민간 영역에 있는 언론이 공익성이 크다는 이유로 ‘공직자 등’으로 규정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의 입장을 확고히 했다. 협회는 “사정당국이 자의적인 법 적용으로 정상적인 취재ㆍ보도활동을 제한하고 언론 길들이기 수단으로 김영란법을 악용하지 않는지 똑똑히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기자협회는 대한변호사협회와 함께 김영란법이 위헌이라는 취지로 지난해 3월 헌법소원을 냈다. 재판부는 “교육과 언론은 국가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이들 분야의 부패는 피해가 광범위하지만 원상 회복이 어렵워 공직자에 맞먹는 청렴성이 요청된다”며 청구를 기각ㆍ각하했다.

이하는 김영란법에 대한 기자협회의 성명서 원문.
 
‘김영란법’ 비판언론 재갈물리기 악용 안 된다
-‘김영란법’ 합헌 판결 유감이다-

헌법재판소가 법 적용 대상에 언론인이 포함된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다.(한국기자협회 위헌 청구 각하)

김영란법이 위헌 소지가 다분하고 법리적으로도 문제가 많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기자협회는 헌법 수호의 최후 보루인 헌법재판소가 잘못을 바로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헌법소원을 냈으나 헌재는 오히려 헌법상 가치를 부정하는 판결을 했다. 대단히 유감스럽다.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언론인이 최종 포함됨으로써 앞으로 취재 현장은 물론 언론계 전반의 혼란은 불을 보듯 뻔해졌다. 3만원이니, 5만원이니 하는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기자들은 취재원을 만나 정상적인 취재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기검열을 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취재 활동의 제약은 불가피해질 것이다.

개념도 모호한 ‘원활한 직무수행’이나 자의적 해석이 가능한 ‘직무관련성’ 여부를 입증하기 위해 기자들이 취재현장 대신 사정당국에 불려 다녀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기자들이 취재원을 만나는 일상적인 업무 전체가 규제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협회는 무엇보다도 권력이 김영란법을 빌미로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릴 가능성을 경계한다. 사정당국이 자의적인 법 적용으로 정상적인 취재ㆍ보도활동을 제한하고 언론 길들이기 수단으로 김영란법을 악용하지 않는지 똑똑히 감시할 것이다.

기자협회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김영란법의 취지와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기자사회 내부에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관행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엄연히 민간영역에 속하는 언론이 공공성이 크다는 이유로 ‘공공기관’, ‘공직자’로 규정되고 언론활동 전반이 부정청탁 근절을 위한 감시와 규제 대상이 되는 상황은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

한국기자협회는 김영란법 시행 여부를 떠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의지에 따라 기자사회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취재윤리를 강화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다 할 것이다. 또한 언론의 자유와 자유로운 취재활동을 제약하고 언론인을 위축시키려는 권력의 검은 의도에 굴하지 않고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묵묵히 제 길을 갈 것이다.
 
2016년 7월 28일 한국기자협회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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