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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한류 아이돌, 속은 일본 감성…한국선 재미 못 봤지만 열도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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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화

2010년대 일본은 한국 뮤지컬의 구세주였다. “협소한 국내 시장으론 한계가 있다. 드라마·영화처럼 일본에 뮤지컬 한류붐을 일으킬 것”이라며 제작자들은 호기롭게 나섰다. 재미를 짭짤하게 본 작품도 하나둘 탄생했다. 정점은 2013년. 도쿄 한복판에 자리한 공연장에서 ‘김종욱 찾기’ ‘싱글즈’ 등 창작 뮤지컬 7편이 차례로 올라갔다. K뮤지컬이 곧 뿌리를 내릴 듯 싶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릴레이 공연은 실패했고, 때마침 엔화까지 강세를 보이자 한국 제작자들은 서둘러 철수했다. 뮤지컬 분야에서 일본은 여전히 난공불락처럼 보였다.

‘온 에어’ ‘런 투 유’ ‘카페인’ 연속 히트
초신성·유키스·틴탑 멤버 등장시켜
일본 유행어 등 섞어 일본어로 공연
신정화 대표 “9월 신작으로 새 도전”

이변이 생겼다. 지난해 초 도쿄에서 공연된 ‘온 에어’가 흥행에 성공한 것. 곧이어 DJ DOC의 음악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런 투 유’(2015년 7월)도 수익을 내더니, 2인극 ‘카페인’(2016년 1월)마저 2억원 가량을 벌었다. 흥미로운 건 세 작품 모두 국내에선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과거 일본 공연 때도 썩 재미를 보진 못했다는 점이다. 어떻게 반전 드라마를 쓰게 된 걸까. 세 작품의 일본 공연을 책임진 ‘新’s WAVE’ 신정화(44) 대표로부터 그 비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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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도쿄 제프블루씨어터 뮤지컬 ‘온 에어’ 무대에 오른 초신성 윤학의 모습. [사진 新’s WAVE]

①한류스타는 기본=세 작품 공히 아이돌이 등장한다. 초신성·유키스·틴탑·에이피스 멤버 등이다. 신 대표는 “인지도가 약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 한류 팬덤에 의존하는 건 불가피하다”고 단언한다. 국내에서는 정상급 아이돌이 아니라도 일본내 인기는 다르다.

마케팅이나 홍보방식도 달랐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은 주인공과 손을 마주치는, 이른바 ‘하이 터치’를 할 수 있다. 프로그램북엔 출연진 대담 기사를 올리고, 포스터엔 특이한 포즈의 사진을 싣는다. 신 대표는 “일본인의 입맛을 맞추지 않고 한류 스타 고유의 색깔을 유지해야 차별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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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투 유’ 포스터다. [사진 新’s WAVE]

②현지화 작업=외형은 한국적 스타일이지만 막상 내용은 일본 정서에 호소했다. 뮤지컬 ‘온 에어’는 일본어로 공연했다. 평범한 여성이 스타와 사랑에 골인한다는 스토리다. 무명의 일본 여배우를 출연시켜 팬들의 판타지를 극대화했다. 일본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메인 테마곡을 삽입한 것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데 일조했다. ‘런 투 유’ ‘카페인’ 등에서도 일본 지명과 유행어 등을 가미해 공감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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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포스터다. [사진 新’s WAVE]

③일본도 돈 벌게 하라=과거 일본에서 공연된 한국 뮤지컬은 음향·조명 등 모든 장비를 한국에서 공수해갔다. 비용을 최대한 아끼자는 취지였지만 막상 일본측은 들러리에 그치곤 했다. 반면 신 대표는 예매사이트 ‘티켓피아’, 공연장 ‘제프블루씨어터’ 등과 협업을 했다. 일본에 일정부분 수익이 돌아가게끔 했고, 그래야 제작비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복안이었다. 신 대표는 “이제 한류는 정복이 아닌 공유의 시대”라고 말했다.

오는 9월엔 기존 창작 뮤지컬이 아닌 신작 ‘인터뷰’란 작품이 일본 교토 무대에 오른다. 처음부터 일본 관객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시도다. 신 대표는 “대중적으로 호응을 못 얻었지만 싹수가 있는 창작 뮤지컬이 국내엔 적지 않다. 가능성 있는 작품에 일본 시장을 노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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