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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색 바꾼다, 최경주 “난 페인트 칠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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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감독(가운데)이 안병훈(왼쪽)·왕정훈과 올림픽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스프링필드=성호준 기자]

“병훈이는 힘이 장사예요. 팔뚝이 내 종아리만 하잖아요.”

안병훈·왕정훈 이끌고 리우 출전
PGA 챔피언십서 마지막 샷 조율
“단기간에 건물 뜯어고칠 순 없어”
병훈은 쇼트게임, 정훈은 아이언샷
선수들 단점 개선 족집게 과외

PGA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투스롤 골프장.

8월 리우 올림픽에 한국 남자골프팀 대표로 출전하는 안병훈(25·CJ)과 왕정훈(21)이 반가운 표정으로 대선배 최경주(46·SK텔레콤)를 만났다. 최경주는 리우 올림픽에 남자 골프대표팀 감독으로 참가한다. 이날 세 남자는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PGA 챔피언십을 앞둔 연습 라운드이자 올림픽을 대비한 최경주 감독의 ‘지도 라운드’이기도 했다.

전날 이벤트 대회로 열린 장타대회 얘기가 나왔다. 안병훈이 347야드를 쳐서 1등을 했다. 왕정훈은 320야드로 10등이었다.

안병훈은 “세게 친 건 아니고 평소처럼 쳤다. 잘 맞았는데 약간 뒷바람이 불어서 평소보다 좀더 나갔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웃으며 “병훈이가 공을 치면 어떨 때는 까마득하게 멀리날아가 공이 보이지도 않는다”며 칭찬을 했다.

한국 선수들의 거리는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발투스롤 골프장 13번 홀(파4·451야드)에서 최경주는 두 번째 샷을 하기 위해 6번 아이언을 잡았다. 같은 홀에서 왕정훈은 8번, 안병훈은 9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다. 최경주는 “너희처럼 멀리 치면 골프가 참 쉽겠다. 올림픽에서도 거리는 걱정 없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두 선수의 부족한 점도 지적했다. 그는 “왕정훈은 바람이 세게 불 때도 안정적인 아이언샷을 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안병훈은 쇼트게임에 개선의 여지가 있다. 이틀 전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이들의 경기를 지켜봤고 어제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나의 의견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또 “단시간 내에 건물을 뜯어고칠 수는 없다. 페인트를 새로 칠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안병훈 보다 왕정훈이 감독의 ‘건의’에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왕정훈은 올 시즌 유러피언투어에서 2승을 거두면서 한국 남자 골프의 샛별로 떠올랐다. 주로 유럽 투어에서 활약하기 때문에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에서 뛰는 최경주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왕정훈은 “처음 만난 최 프로님의 말씀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최경주는 15번 홀에서 왕정훈의 아이언샷이 오른쪽으로 빗나가자 그립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즉석에서 그립 사진을 찍은 뒤 이를 보여주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줬다.

감독 최경주는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게 설렌다”고 했다. 최경주는 “어린 시절 역도를 할 때 나와 나이가 비슷한 전병관(47)씨는 역도의 신이었다. 올림픽에서 전병관 씨도 만나고 다른 종목 선수들이 어떻게 운동하는지도 보고 싶다. 개회식에도 참가해 맨 앞에서 행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 위험에 대해 최경주는 “그 때 되면 날이 차가워져 모기 주둥이가 녹아 버렸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선수들에겐 “주사를 잘 맞고 서류도 꼭 챙겨가라”고 조언했다.

최경주는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선수가 우승할 수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골프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우리가 우승할 수 있다”며 “두 선수의 조합이 좋아 개인전보다는 포섬 경기 같은 것을 했다면 메달 획득 확률이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연습 라운드 도중에도 농담을 던지며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그는 “공이 디벗에 들어가는 등 위기에 처했을 때는 내가 들어가서 쳐주고 싶다. 모든 구기 종목에는 선수 교체란 제도가 있지 않느냐. 골프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했다. 리우 올림픽 골프는 개인전으로 열려서 감독의 역할이 크지는 않다. 최경주는 “내가 직접적으로 샷에 도움을 줄 수는 없다. 대신 우리 선수들이 상대방 선수와 기 싸움을 벌일 때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스프링필드=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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