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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투자가 꼭 장기 투자일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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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유경PSG액티브밸류’ 펀드는 올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의 상반기 수익률은 8.96%다. 7월 18일까지 수익률은 11.7%를 기록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0.6%다.

자본시장 리더가 말하는 투자 전략

이 펀드를 운용하는 유경PSG자산운용은 펀드 설정액(공모·사모펀드 합산) 7700억원인 중소형 운용사로 지난 1999년 유경산업이 설립한 드림자산운용이 전신이다. 지난 2014년 파인스트리트(PSG)가 드림자산운용 지분 9.1%를 취득한 후 사명을 유경PSG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연평균 10%의 절대수익 추구

그 해 5월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9년 간 펀드매니저로 활동한 강대권 본부장이 합류했다. 강 본부장이 합류하면서 펀드매니저를 모두 새롭게 영입했다. 현재 이 회사의 주식 담당 펀드매니저는 5명으로, 모두 서울대 투자 동아리 출신이다.

합류 후 기존 주식형 드림메가트랜드 펀드명을 리뉴얼해서 올 3월 유경PSG액티브밸류로 변경했다. 운용 전략도 가치주 중심으로 투자하되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상관없이 주식형 펀드는 연평균 10%, 주식혼합형 펀드는 연평균 5%의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2년 간 연평균 10%의 절대수익을 내고 있다. 2년 누적 수익률은 26.2%다. 올 들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도 우수한 수익률을 낸 강대권 주식운용본부장(CIO)을 지난 7월 4일 서울 여의도에 자리한 유경PSG자산운용에서 만났다.

강 본부장은 “기존 가치주 투자와 다른 것은 무조건적 장기 투자가 아닌 주가가 20~30% 오르면 팔아 시세차익을 얻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5월 2일 기준으로 이 펀드에서 투자 비중이 가장 큰 솔브레인이 대표적인 예다.

반도체 소재 업체인 솔브레인의 지난해 주가는 4만~5만원대였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화장품 제조회사 제닉 지분 인수 소식에 주가는 3만원 대로 떨어졌다. 강본부장은 “당시 주가는 하락했지만 반도체 업황 호조 기대감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해 집중적으로 투자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솔브레인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7.5% 늘어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덕분에 주가는 올 들어 70% 이상 올랐다. 지난 7월 19일 종가기준으로 5만 8400원이다. 강본부장은 지분 일부를 팔고 수익을 확정했다.

또 하나의 전략은 불확실한 장세에서는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단기 채권 등에 투자하며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연초 유경PSG액티브밸류의 주식 투자비중이 85%에서 6월에는 62%로 줄었다.

안전한 기회라고 판단될 때는 집중적으로 투자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에는 대기하는 것이다. 강 본부장은 “저성장 국면에선 장기 투자가 오히려 리스크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며 “가치투자가 꼭 장기 투자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지난 3월 기준으로 펀드 매매회전율(펀드 내 보유자산의 매매빈도를 나타내는 지표)은 180% 정도다. 운용사들의 평균 매매회전율은 150~170%다. 펀드 매매회전율이 업계 평균치보다 높지만 확신이 들 때에만 투자한다.
 
펀드 설정액 6000억원 넘으면 판매 중단

시장 움직임에 따라가지 않다 보니 대외 이벤트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지난 6월 24일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3%, 4%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이 펀드는 오히려 이 기간에 1%의 수익을 냈다.

그는 “브렉시트 결정을 예상한 투자전략이 아니라 매매 타이밍에 맞게 사고 팔고 최대한 소심하게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지난 2년 간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250개의 분석을 끝냈다. 때문에 이곳은 회의가 없다. 5명의 단체 채팅방에서 대화하는 게 전부다. 리서치를 바탕으로 이들 종목을 사고 파는 결정도 20분 내로 끝낸다.

강 본부장은 “리서치 분석을 끝낸 종목들은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보다는 분석이 쉽고 기업 실적 예측이 가능한 기업”이라며 “지금은 오히려 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나 성장성이 큰 중소형주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업황이 좋지 않은 기업은 상황이 조금만 개선돼도 주가 반등폭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90%에 달한다. 리서치하는 종목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기업의 ‘대차대조표’다.

특히 짧은 기간에 주가가 급락했어도 대차대조표상 매출이나 현금흐름, 부채 관리가 잘 된 기업은 주가 반등을 노릴 수 있어서다. 그는 “예컨대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고공행진한 화장품주, 의약·바이오주 등은 펀드 투자 종목으로 담지 않았다”며 “그때 투자했다면 수익을 낼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의 전략은 주가가 올라도 이미 성장했거나 고평가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브렉시트와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이슈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저평가된 종목을 집중매수하는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그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현재 출시된 3개(유경PSG액티브밸류, 유경PSG좋은생각, 유경PSG엑티브밸류30)의 펀드만 운용할 계획이다.

강 본부장은 “앞으로도 빠른 매매와 보수적인 운용으로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주겠다”고 말했다. 현재 3000억원 대인 3개 공모 펀드 설정액이 5000억~6000억원 수준이 되면 소프트클로징(판매 잠정중단) 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이 회사의 펀드를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오는 8월 5일부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 증권에서 핵심 펀드로 추천할 예정이다. 강 본부장은 “몇 년째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공모펀드의 저조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수익을 얻어갈 수 있는 좋은 펀드를 만들어 투자자들이 공모펀드에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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