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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 '한 모습' 어제와 '각기 다른' 오늘

그룹 god가 1999년 데뷔 후 6년 만에 시험대에 섰다. 멤버간 소속사가 두 회사로 나뉘고(박준형 손호영 김태우 JYP엔터테인먼트, 데니안 윤계상 싸이더스HQ 소속) 윤계상이 탈퇴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해체설을 딛고 2년 만에 6집 <보통날>을 냈다.

멤버들은 입을 모아 "데뷔 때 기분"이라고 한다. 데뷔 음반을 내기 전 경기도 일산에서 동고동락하던 god의 고생담은 유명하다. 이번 역시 박진영의 지휘 아래 미국 LA 인근 산속 집에서 합숙하며 결과물을 냈다. 꿈 많았던 햇병아리 시절과 제2의 전성기를 노리는 지금, god의 모습은 둘이면서도 하나이다.

경기도 일산 vs 미국 LA

데뷔 준비 시기. 1집 음반 <어머님께>로 유명해지기 전 god는 일산 숙소에서 혹독한 고생을 했다. 겨울이 되면 수도관이 얼어 물이 나오지 않아 수도관을 깨야 했고, IMF로 경제 위기가 닥쳐 소속사에서 경제적인 뒷받침을 못해 주자 하루 한 끼 간신히 끼니를 때우는 신세였다.오직 음악을 향한 꿈을 품은 5명의 멤버가 함께 방을 쓰면서 경제적 고통을 분담 했다.

이후 god는 5집까지 오는 동안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길> <하늘색 풍선>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면서 톱가수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6집, 합숙 장소는 프로듀서 박진영이 있는 미국 LA로 옮겨졌다. 박준형은 "할리우드에서 10분 거리지만 산속에 위치한 집"이라고 했다. 이번엔 5명이 아닌 박준형 손호영 김태우(데니안은 라디오 DJ와 <음악캠프> MC를 맡고 있어서 갈 수 없었다) 셋이었다.

인적이 드문 것은 일산 숙소와 같았지만 이젠 경제적 어려움은 없었다. 음악과만 싸우면 됐다. 김태우는 "진영이 형은 실력을 쌓을 때까지 곡을 주지 않았다. 직접적 녹음 작업이 아니라 보컬이 안정될 때까지 보컬 트레이너인 닉 쿠퍼에게 트레이닝을 받았다. 사전 준비 기간이었다. 이번엔 밥 걱정없이 오직 음악에만 전념하면 됐다"고 했다.

5명 vs 5-1명

연기자 전업을 선언하고 군입대한 윤계상의 그룹 탈퇴는 팬들에게 충격이었다. 데뷔 시절 5명이 함께 무대에 섰던 당시가 떠올라 4명의 멤버는 윤계상의 결정에 가슴으로 눈물을 삼켰다.

박준형은 "계상이가 없으니까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이쯤에선 계상이가 나올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명의 분량을 함께 나눠 부르니 할 일이 늘었다"고 웃었다. 김태우는 "아쉬움과 새로움이 있다. 예전에는 20%씩 노력했다면 지금은 25%씩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데니안은 "빈자리가 안 느껴지도록 노력했다. 계상이가 빠지니까 이상하다는 소리를 안 듣도록"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멤버 모두 윤계상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때는 말 속에 서운함이 묻어났다.

통일성 vs 개성

보컬, 의상도 데뷔 시절과 지금 확연히 차이가 난다. 데뷔 시절 의상과 스타일은 그룹으로서의 통일성이 강조됐다. 스스로도 "당시엔 음악을 들으면 그 파트가 누구 목소리인지 구분 못했다"고 한다. 이번엔 확 변신했다. 김태우는 살을 빼고 구레나룻과 턱수염을 길렀다. 손호영은 옆머리를 땋았고, 박준형은 콘로우즈 스타일(레게 머리와 함께 인기를 끈 스타일로 옥수수 밭 같아서 붙여짐)로, 데니안은 레게 머리를 붙였다.

멤버가 한 명 빠지면서 보컬 파트에도 변화를 줬다. 김태우와 손호영은 보컬을 맡았고 박준형과 데니안은 랩으로 나눴다. "어?? 누구 목소리네"라고 구분도 확실하다. 박준형은 저음의 느린 랩을, 데니안은 빠른 랩을 구사했다. 랩에서 보컬로 영역을 바꾼 손호영은 "음반 전체를 들어보면 멤버별로 일관적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 역할을 바꿔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아직 발전 중이다"고 했다.

'육아일기' vs '눈을 떠요'

god가 이름을 대중적으로 알린 건 99년부터 방송된 MBC TV <목표달성 토요일> 코너 'god의 육아일기' 덕택. 생후 11개월 된 아기 한재민을 직접 돌보는 모습은 god 멤버들의 실제 생활은 물론 개개인의 성격까지 생생하게 드러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6집은 공익성이 두드러진 MBC TV <느낌표> '기적의 메디컬 프로젝트-눈을 떠요'와 함께 발을 맞추고 있다. 연출진은 "성실하고 착한 이미지의 god와 잘 맞는 코너다. 시각장애우의 각막이식 수술을 지원해 주는 도네이션 코너인데 함께 좋은 일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일부에서는 '복귀를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한 선택'이라는 눈길도 있지만 god는 "2년 동안 여러 일을 겪으며 힘들게 컴백한 만큼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자는 멤버들의 의견이 한데 모아진 것이다. 단 한 명이라도 반대했으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척 뿌듯하다"며 웃었다. 그룹 god가 2년 만에 6집 음반 <보통날>로 돌아왔다. 데뷔 시절과 같은 기분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또 한번 시험대에 선 기분이다. 쇼케이스 때 무척 떨렸지만 이젠 평화로워졌다"고 했다.

"음반 수록 전곡이 하나의 스토리"

"노래 전곡이 하나의 스토리다."

god의 컴백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음반 수록곡 전곡이 하나의 스토리로, 가사가 시나리오의 줄기가 돼 영화 <보통날>을 만들었다는 점.

'영상만 보면 시나리오 전달이 잘 안 된다'고 하자 손호영은 "영화라고 해서 기존 영화처럼 보지 말라. 음반 전체를 아우르는 뮤직비디오다. 팬들을 위한 선물로 알고 시나리오집도 음반에 담았다. 노래를 들으면 영화가 이해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태우 역시 "새로운 시도인 만큼 이해심을 갖고 봐달라. 일본에서 찍었다고 일본 진출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 수익을 내기 위한 작업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6집에는 타이틀곡인 미디움 템포의 <보통날>과 모던 록 <헤어짐보다 아픈 그리움>,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을 샘플링한 <자유>, 손호영 박준형 데니안 김태우의 솔로곡인 <투나잇> <절대 안돼> <사랑이 힘들 때> <한 구석에> 등이 수록돼 있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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