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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 개입설까지 나오는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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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3시(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청 앞 광장. 거리 곳곳에 전당대회 개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가운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이 이곳을 점령했다. 1000여 명의 지지자들은 '버니가 아니면 부숴버릴 것' '민주당은 지옥으로!' 등의 팻말을 흔들며 36도의 찜통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버니, 버니”를 외쳤다. 민주당의 경선 관리 담당인 전국위원회가 샌더스의 경선 활동을 훼방한 사실이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의해 공개되자 샌더스 진영의 분노는 절정으로 치달은 느낌이다. 시청 앞 거리 곳곳에는 그 동안 사라졌던 샌더스 티셔츠도 다시 등장했다. 민주당에서 마련한 '흑인 노동자 토론회'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지자들이 아니라 샌더스 지지자들이 분위기를 장악했다.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상황이 이처럼 예사롭지 않게 돌아가자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쯤 데비 와서먼 슐츠 전국위원회(DNC) 의장의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25일 찬조연설에 나서는 샌더스가 '이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샌더스는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논란이 기존의 힐러리 지지 입장 표명에 영향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분명하게 답하며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성명에서 "슐츠 의장이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했다. 2016년 대선 경선에서는 결코 그러지 못했는데 당 지도부는 항상 대선 후보 지명 절차에 있어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더스로선 억울하긴 하지만 이미 ▶최저임금 15달러(1만7000원) ▶공립대학 수업료 무료화 등 자신이 내걸었던 진보 공약을 클린턴이 수용한 만큼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DNC사태를 빌미 삼아 판을 뒤엎기는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샌더스 지지자들은 샌더스의 입장과는 상관없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클린턴 진영은 위키리크스의 DNC 간부 e메일 해킹 폭로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나섰다. 클린턴 캠프의 로비 무크 선대본부장은 이날 ABC뉴스에 "전문가들이 러시아 정부 해커들이 DNC 전산망에 침투해 e메일을 해킹했고, 이를 웹사이트에 공개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를 돕기 위해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무크는 또 "적정한 비율의 방위비를 분담하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한 트럼프의 발언을 예로 들면서 "러시아로선 e메일 폭로로 대선 국면을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조종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미 백악관도 지난주 러시아가 DNC를 해킹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국가안보회의(NSC),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들이 참석한 긴급 고위급 안보회의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는 강하게 반발했다. 폴 매너포트 선대본부장은 TV에 출연해 "그런(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를 연결시키는)것은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그렇게 연결시키려는 것 자체가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도 "당선을 위해선 뭣이든 말하려는 힐러리 캠프의 거짓말에 불과하다. 역겹다"고 말했다.

푸틴의 미 대선 개입설까지 난무하는 가운데 전당대회 첫날(2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연사로 나서게 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WP는 "미셸은 알려진 대로 클린턴과 별로 친한 사이가 아니지만 오바마 정권의 정치적 업적이 오래 남으려면 클린턴이 차기 대통령이 되어야만 한다는 판단 아래 이례적으로 현직 퍼스트레이디가 첫날 대표 연설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필라델피아=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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