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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대구 치맥축제 불참” 갑자기 통보…사드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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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대구시 두류공원에서 열린 ‘대구치맥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외국 관광객들이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다. 중국 칭다오시는 27일 개막하는 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에 불참하겠다고 지난 22일 갑자기 통보했다. 다음달 초로 예정됐던 대구시 대표단의 칭다오맥주축제 방문도 취소한다고 알려왔다. [뉴시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경북 성주 배치 방침이 발표된 이후 중국이 반발해온 가운데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가 27일 대구에서 열리는 치맥페스티벌 참가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갑자기 통보해왔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측은 다음달 1일로 예정됐던 대구시 대표단의 칭다오국제맥주축제 참석에 대해서도 “오지 말아 달라”고 알려왔다.

23년간 대구와 우의 쌓은 칭다오
“대구도 칭다오맥주축제 오지 말라”
이유 안 밝히고 “시기 좋지 않다”
전문가 “지자체 교류는 확대돼야”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22일 오전 11시30분쯤 칭다오시의 대외교류 부서인 외사판공실 담당자가 대구시 국제교류팀에 전화로 완곡하게 이런 뜻을 전했다”고 24일 말했다. 칭다오시 담당자는 대구시 국제교류팀에 “시기적으로 좋지 않아 대구의 치맥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어렵다. 대구시도 칭다오국제맥주축제에 오지 않았으면 한다”며 “다음에 좋은 시기에 방문해 주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칭다오시 측은 방한과 방중 초대 취소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고 한다.

대구시는 25일 배영철 국제협력관을 칭다오로 파견해 행사 참가 취소 이유 등을 정확히 확인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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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칭다오시의 통보에 따라 이번 교류 행사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칭다오시 예술단 소속 19명이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열기로 한 공연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칭다오에서 열 예정인 경제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및 경제 발전 토론회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구시는 지난 3월 약속한 행사가 갑자기 취소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두 도시는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 자매결연을 한 이후 그동안 두 도시에서 열리는 시민축제와 맥주축제에 서로 공무원·예술단 등을 파견해왔다. 칭다오시는 대구시의 초청에 따라 2013년 열린 제1회 대구치맥페스티벌과 이듬해 행사에 10여 명씩 예술단을 보내 축하공연을 했다. 지난해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영향으로 참가하지 못했을 뿐 뚜렷한 이유 없이 불참 의사를 통보한 적은 없었다.

이 때문에 칭다오시의 이번 결정 배경에는 한국 정부가 성주에 사드 포대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중국 중앙정부의 불만이 직간접적으로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23년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점을 고려하면 칭다오시 차원에서 느닷없이 행사를 취소할 다른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자매도시가 된 이후 칭다오시는 오랫동안 대구시와 우의를 쌓아온 도시”라며 “대외교류 부서의 담당자가 통보를 했지만 정부의 뜻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칭다오시가 중국 내에 형성되고 있는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반발 분위기를 너무 민감하게 고려해 선제적으로 교류 취소를 결정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권영진 대구시장과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칭다오시를 방문해 경제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었다. 중국에서 사드 불만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에서 칭다오시가 한국 측과 적극 교류하는 장면이 중국 언론에 집중 보도될 경우 초청자인 칭다오시 정부가 곤란해질 수 있어 이런 불편한 상황을 미리 피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칭다오시 측이 “(지금은)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결국 중국 중앙정부의 지시가 있었든 칭다오시의 자체 결정이든 사드 배치가 한·중 지방자치단체의 교류에 영향을 줬다는 사실은 분명해지고 있다.

다행히 칭다오시 측이 공무원 교류를 취소했을 뿐 대구치맥페스티벌과 칭다오맥주축제에 두 도시의 홍보관 등 부스를 설치하는 문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게다가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참가하기로 한 중국의 청두(成都)·닝보(寧波)·이우(義烏) 등 3개 도시는 아직 불참 의사를 통보하지 않았다.

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의 사드 배치와 남중국해 영토 분쟁 등으로 중국은 현재 비상상황”이라며 “이런 분위기를 고려하면 축제에 참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중앙정부 간에 외교 문제가 있어도 지자체 교류는 계속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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