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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영준의 차이 나는 차이나] 노점서 전병 사고 “싸오이샤”…모바일 페이 선진국된 중국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린민(林旻·33)은 최근 두어 달 동안 현금을 사용한 기억이 없다. 그는 “얼마 전 결혼한 친구에게 축의금을 현금으로 준 게 거의 유일하다”고 말했다. 지갑 속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꺼내 쓴 적도 없다. 식당에서의 밥값이나 택시요금, 편의점·수퍼의 쇼핑 대금 등 일상적 소비의 대부분은 모바일 결제를 통해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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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뒤에도 지갑 대신 핸드폰

그가 현금·카드보다 모바일 결제를 애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빠르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싸오이샤(掃一下, 스캔해 주세요).” 중국의 상점에서 “얼마입니까”만큼이나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점원이 내미는 QR코드를 스캔한 뒤 금액을 확인하고 휴대전화에 손가락을 갖다 대 지문 인증을 하는 것으로 결제는 끝이다. 반대로 손님이 휴대전화에 저장된 자신의 고유 QR코드를 띄운 뒤 가게 주인에게 인식시키는 방법도 있다. 어느 방식이든 결제는 순식간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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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도 현금 불가, 모바일 결제

린은 “한번은 노점상에서 수박을 한 통 사려는데 아침 산책 길이라 지갑을 지니지 않은 상태였다. ‘혹시 휴대폰으로 결제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문제없다’고 하더라. 노점 포장마차에서 4위안(680원)짜리 전병 한 장을 산 뒤 휴대폰으로 결제한 적도 있다. 노점상 입장에선 거스름돈을 준비할 필요 없어 편리하다. ”

알리페이·위챗페이 사용자 4억명
백화점선 주차장 QR코드로 결제
공과금·교통범칙금까지 모바일로
대도시‘탈현금사회’로 급속 진행

항저우 중심부의 인타이(銀泰) 백화점 주차장에는 주차 위치마다 바닥에 QR코드가 큼직하게 그려져 있다. 주차를 마친 고객이 이를 스캔하면 나갈 때 따로 현금이나 카드를 꺼내 정산할 필요가 없다. 번호판 인식 시스템이 연동된 휴대폰 앱을 통해 자동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항저우에 본사가 있는 식품회사 지치에(極伽)의 커피 자판기는 아예 현금을 받지 않는다. 상품별 버튼을 누르고 불이 들어오면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액정 화면에 나타나는 안내문을 따라 주문을 하고 마지막에 QR코드를 인식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거스름돈이 부족해 판매가 중단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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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업체들의 상하이‘지갑 버리기 퍼포먼스’

인터넷 산업이 특히 발달한 항저우뿐 아니라 중국 대도시 지역에서 모바일 결제가 현금 지불을 대신하는 현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인민망은 “중국의 대도시들이 ‘탈(脫)현금사회’ 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모바일 결제의 대표주자인 알리페이 선호도가 현금 결제 선호도보다 높게 나왔다. 함께 식사한 친구들끼리 휴대폰 앱을 이용해 더치페이를 하는 장면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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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비 QR 코드 스캔으로

전기·수도·통신 등 공과금이나 주차위반 등 교통 범칙금도 모바일 결제로 낸다. 상하이에 사는 한국인 여성 진 모씨는 “동네 가게에 채소를 주문한 뒤 배달 온 종업원에게 휴대전화로 결제했다”며 “한국 같으면 자장면 배달시킨 뒤 신용카드를 낸 격인데 이런 일이 중국에서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새삼 놀랐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 1∼3월 모바일 결제 건수가 56억15000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52조1300억원으로 증가율은 31%였다. 건수 증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소액 결제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민의 일상생활 속으로 모바일 결제가 파고들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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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모바일 결제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7대3의 비율로 양분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당초 전자상거래 결제수단으로 출범했으나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일상생활 속으로 급속히 파고들었다. 현재 실명 등록된 사용자만 4억 명을 넘는다. 알리페이는 2013년 모바일 결제 계좌에 입금된 금액을 머니마켓펀드(MMF)처럼 운용하면서 사용자에게 투자 수익을 돌려주는 서비스를 개발해 이용객 숫자를 크게 늘렸다.

항저우·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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