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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문학굴기…세계 지성 선도하겠다는 의지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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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혁 교수는 올해 초 중국 광동성 중산대학 정교수로 부임해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에는 왜 마이클 샌델 같은 정치철학자가 없는가. 2010년 무렵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화제를 불러일으킬 때, 당시 고려대 정외과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던 곽준혁 교수가 지인들로부터 들었던 질문이다. 올 초부터 그는 중국 광동성 중산(中山)대학에서 정치철학 담당 교수로 가르치고 있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옮겼지만 그 질문은 그의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정치철학』 펴낸 곽준혁 교수
외국전문가 영입‘100인’에 선정
광동성 중산대학서 정치철학 강의
“이념 잣대로 낙인 찍는 풍토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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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펴낸 두 권의 책은 그 화두에 대한 7년만의 첫 결실이다. 제목은 『정치철학』(민음사·사진). 서양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는 정치철학자 45명의 삶과 사상을 두 권에 담아 냈다.

소크라테스·플라톤에서부터 마키아벨리·마르크스·베버 같은 서양 사상가를 정치철학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일이지만 문제의식은 한국 사회를 떠나지 않는다. 정치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지대한 한국 사회, 그러나 ‘정치철학적 토론’은 거의 없다는 것이 곽준혁의 문제의식이다. 맹목적 권력 추구와 힘의 논리가 횡행하고, 상대 정치세력에 대한 ‘극도의 혐오’가 팽배한 가운데 그 폐해가 일상적 삶의 공간까지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그는 진단한다. ‘정치철학의 부재’를 한탄하기는 쉽지만 정작 그런 문제를 깊이 고민할 기회나 소재도 많지 않은 현실을 개선해보기 위해 책을 쓰게 되었다는 얘기다.

“한 사람을 특정 이념의 잣대로 낙인부터 찍고 보는 우리 사회의 습관을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급진주의자로 알려진 사람이 혁명이 아니라 절차에서 해답을 찾고, 자유주의자가 경쟁이 아니라 재분배를 요구하는 모습을 정치철학을 통해 보여주고 싶습니다.”

중국과 대만 모두에서 국부(國父)로 존경받는 쑨원(孫文)이 세운 중산대학에서 철학과는 중점학과라고 곽 교수는 설명했다. 현재 광조우 캠퍼스에는 70명의 철학 교수가 있다. 작년에는 ‘정치철학’ ‘비교철학’ 등을 중점 연구하는 철학과를 주하이 글로벌 캠퍼스에 신설했다. 홍콩-마카오-주하이를 연결하는 ‘정치철학 넥서스’ 기획도 세워놓았다고 한다. 내년에는 선천 캠퍼스에 ‘과학철학’ ‘미래학’ 중심의 철학과도 신설해서 영국 케임브리지대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철학과를 만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그는 중국 정부차원의 외국전문가 영입 프로그램인 ‘백인계획(Hundred Talents Program)’의 대상자로 선정됐다. ‘글로벌 철학과’를 지향하며 당초 서양인을 뽑을 계획이었는데 그가 유일한 동양인으로 뽑혔다고 한다.

“인문학에 대한 중국의 투자나 세계 지성을 선도하겠다는 중국인의 의지가 우리와는 사뭇 상반되는 것 같아 교수로 부임한 이래 계속 놀라고 있습니다.”

미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한 그는 저명한 영국 출판사 루틀리지(Routledge)에서 펴내는 ’동아시아 맥락에서의 정치이론’(Political Theories in East Asian Context) 시리즈 책임편집자이기도 하다.

배영대 문화선임기자 balance@joon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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