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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청정공기' 상품화할 무재치기폭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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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무재치기 폭포

지리산 대원사에서 9㎞가량인 무재치기폭포. 최근 경남 산청군이 이 일대에서 포집한 청정공기를 상품화하겠다고 발표해 주목받는 폭포다. 산청군이 ‘청정공기 발원지’라 본 것이다. 공기가 얼마나 청정할까 하는 생각에 현장을 다녀왔다.

무재치기 폭포의 등산로 입구인 새재마을에 20일 오후 1시30분 도착했다. ‘하늘 아래 첫 동네’ 새재마을은 해발 700m쯤의 옛 화전민 마을이다. 계곡이 깊어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아지트 등이 발견된 곳이다. 지금은 식당·펜션 등이 있어 피서·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이정표를 보니 폭포까지는 3.8㎞. 잠시 걸어가자 ‘우당탕’ 계곡물 소리가 요란하다. 크고 작은 바위을 비집고 내닫는 물길 소리다. 공기는 신선했고, 평일이라 등산로는 한적했다. 정적을 깨는 것은 새들의 지저귐 뿐이었다. 모퉁이를 돌아서고 계곡에 가까이 갈 때마다 물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노래했다.

등산로 주변 참나무에는 ‘시들음병’ 방제를 위해 '끈끈이 롤 트랩'이 설치돼있다. 드문드문 반달곰 출현을 알리는 펼침막이 걸려있다. ‘등을 보이고 뛰어서 달아나지 말고 천천히 뒷걸음질 쳐라’는 조언이다.

1시간쯤 뒤 삼거리에 도착하니 치밭목 대피소까지 1.8㎞다. 산속은 바람 한점 없다. 해발 1000m쯤 올랐을까 산은 옅은 안개에 휩싸였다. 산속 차가운 공기가 햇빛에 증발하면서 생긴 것이다. 오를수록 안개는 짙어져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후 3시30분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심장 소리가 귀를 울렸다. 경기도 수원에서 왔다는 30대 남성은 “장터목 산장을 예약했는데, 해거름까지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이라며 앞질러 갔다.
폭포가 어디에 있는지 분간이 어려웠다. 결국 폭포를 지나쳐 해발 1425m의 치밭목 대피소까지 갔다. 등산 2시간 만이다. 이 대피소를 30년간 지켜온 민간 관리인 민병태(62)씨는 “긴 목조계단 옆에 폭포가 있다”고 했다. 그는 “정확한 어원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폭포이름도 동쪽에서 햇살이 들 때 물방울이 튀면서 무지개가 쳐 올라, 즉 무지개 치는 폭포”라고 했다.

그의 설명대로 1㎞ 가량 하산해 오후 5시쯤 폭포 옆 목조계단에 도착했다. 하지만 계곡쪽엔 ‘출입금지’ 팻말이 달린 줄이 처져있다. 그곳을 넘자 거대한 바위로 된 폭포 전망대가 나왔다. 아래쪽 깊고 긴 계곡이 한눈에 들어왔다. 장대한 지리산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제법 떨어진 폭포는 작게만 보였다.

다시 등산로에서 조금 아래 계곡입구 길에도 출입금지 줄이 있고 이정표엔 ‘무재치기폭포’ 팻말이 제거돼 있다. “몇 년 전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던 등산객의 추락사고가 발생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출입을 금한 것”이라는 민씨의 설명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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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무재치기 폭포

급경사 좁은 길을 따라 100여 m를 내려가자 폭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계곡물은 차가웠고 등줄기 땀을 서늘하게 식혔다. 폭포는 높이 70~80m에 너비 30~40m쯤 돼 보였다. 거대한 바위 3~4개가 단을 이뤄 암벽 끝은 눈대중으로 가늠하기 어려웠다. 좌우 물줄기 3개가 암벽을 타고 흘러내렸다. 저 넓고 거대한 바위를 물이 채우면 가히 장관일 것 같았다.

“우륵이 가야금을 타며 신선처럼 지냈던 곳”이라는 얘기가 그럴듯했다. 폭포 아래쪽은 거대한 녹색의 협곡이 끝없이 펼쳐졌다. 청량한 바람이 더 없이 상쾌했다.

산청군은 피톤치드 함량이 많은 폭포 아래의 청정공기를 상품화한다. 20일 경남 진주에 본사를 둔 중원종합건설㈜과 투자협약을 해 공기채집 시설, 공기 포장공장 설치 등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연말 상품 판매가 목표다.

허기도 산청군수는 “산청을 에코관광 1번지로 알리기 위한 사업”이라며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등이 심해 청정공기 상품화는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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