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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특파원, 현장을 가다] 트럼프 장남 “아버지 축하” 순간 전광판에 ‘Over The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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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자녀들이 총출동했다. 왼쪽부터 장남 트럼프 주니어,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 맨 오른쪽이 차녀 티파니. 이날 트럼프는 무대에 등장하지 않았으며 화면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 “온 힘을 합쳐 나가자”고 호소했다. 그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후보 수락 연설을 한 뒤 본격적으로 본선 대결에 나설 예정이다. [AP=뉴시스]

19일 오후 7시40분(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공화당 전당대회장 무대 옆이 소란스러워졌다. 취재진 100여 명이 갑자기 한쪽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그곳에는 트럼프 주니어와 이방카·에릭·티파니 ‘트럼프 자녀 4인방’이 있었다.

후보 확정 세리머니 자녀에게 맡겨
폭죽소리와 함께 “트럼프” 연호
공화당 연사, 클린턴을 악마에 비유
청중들은 “그녀는 유죄, 감옥으로”
주류 라이언 의장은 화합만 강조

이들은 연단 바로 앞 정면에 위치한 뉴욕주 대의원석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모두가 의아해했다. 이유는 바로 5분 뒤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공식 확정 짓는 극적 순간의 세리머니를 뉴요커인 네 자녀에게 맡긴 것이다. 이날도 주인공은 트럼프 가족이었다.

대의원 공개 투표(롤 콜·Roll Call)는 앨라배마주를 시작으로 알파벳 순서로 차례로 공개하는데, 공화당은 ‘매직 넘버’ 1237명을 넘기는 역사적 순간을 뉴욕주로 맞추기 위해 N으로 시작하는 뉴욕주 롤 콜 순서를 펜실베이니아 뒤로 넘겼다.

뉴욕주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얼굴은 상기되고 목소리는 떨렸다. “뉴욕주에서 89명의 대의원을 얻어 매직 넘버를 넘길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아버지 축하해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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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이 확보됐음을 알리는 문구가 전광판에 나왔다. [AP=뉴시스]

순간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는 후보 확정을 알리는 ‘오버 더 톱(Over The Top·대의원 수 절반을 넘겼다는 뜻)’이란 글자가 새겨졌다. 동시에 뉴욕의 야경이 비춰지고 폭죽소리가 울려 퍼졌다. 4명의 자녀는 어깨동무를 하고 감격을 나눴다. 이방카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손을 가슴에 대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 장내 대의원들은 “트럼프”를 연호했다. 흥분의 도가니였다.

곁에 있던 CNN 기자가 트럼프 주니어에게 마이크를 갖다 댔다. “다른 사람들은 못 볼지 모르겠지만 내가 볼 때 당신 눈에 눈물이 고여 있는 것 같은데.” “맞다. 우리들에게 지난 (경선) 기간은 잔인한 시간이었다. 지금은 꿈같은 순간이다. 우리는 정치인이 아니다. 정치인들은 이 나라를 계속 망쳐 왔다. 그(아버지)는 아웃사이더다. 그는 앞으로 변화를 가져오고 멋지게 해낼 것이다.”(트럼프 주니어)

이날 찬조 연설에 나선 공화당 인사들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내정자를 강도 높게 공격했다. 경선 후보였던 벤 카슨(신경외과 의사 출신)은 아예 클린턴을 루시퍼(악마)에 비유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2012년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임 중 발생한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격 사건 등 클린턴의 약점을 열거했다. 크리스티는 그때마다 “그녀가 유죄냐 무죄냐”라고 물었고, 청중들은 “유죄(Guilty)”라 외쳤다. 곳곳에서 “클린턴을 감옥으로!(Lock Her Up)”란 연호도 나왔다.

주류 측 인사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15분 동안의 지지 연설에서 다른 연사와는 달리 트럼프의 이름을 두 번밖에 언급하지 않았다. 평소 트럼프의 언행을 비판해 온 그는 이날도 당내 화합을 강조할 뿐 트럼프를 화끈하게 띄워주진 않았다. 당장 SNS에는 “지지 연설이 아니라 자기가 후보가 된 것처럼 연설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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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둘째 날 행사의 으뜸으로 트럼프 주니어의 연설을 꼽았다. 첫날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에 이어 연 이틀 주인공은 가족이었다. 이날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부친의 강점을 구체적 스토리를 섞어가며 연설해 갈채를 받았다. 장내에선 “부친보다 더 잘한다”란 고함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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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 회사 톱 경영자들은 블루칼라 출신이지만 부친이 가능성을 보고 성공하도록 이끈 이들”이라며 “아버지는 손녀에게 골프 스윙을 가르칠 때도 어려운 사업협상을 할 때도 완전 올인하며, 바로 그것이 1년여 전까지만 해도 정치 한 번 한 적 없지만 16명의 프로 정치인을 꺾고 대통령 후보로 올라선 이유”라고 치켜세웠다. 지난달 대학을 졸업한 차녀 티파니도 “탁월함을 향한 아빠의 욕망은 (주변 사람에게) 전염성이 있다”며 응원에 가세했다.

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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