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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아들이 운전병 맡은 경무관, 서울청 차장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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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의무경찰로 군 복무 중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24·상경)에게 보직 변경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 상경이 훈련소를 마치고 경비부대에 배속된 지 80일 만에 경찰 간부 운전병으로 전출된 것을 두고서다.

의혹 ①
의경 아들, 고된 정부청사 경비대서
80일 만에 내규 어기며 운전병 전출
이 차장 “우 수석 아들인지 알았다”
승진 때 지방근무 안 거쳐 이례적
우병우 “아들 상사는 모르는 사람”

지난해 2월 26일 의경으로 입대한 우 상경은 4월 15일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배치됐다. 이어 7월 3일 당시 경무관(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이던 서울경찰청 이상철 차장(치안감)의 운전병으로 전출됐다.

청사 경비대는 일과 대부분을 서 있어 몸이 고된 보직이지만 운전병은 주로 실내에서 대기하다 필요 시 차를 운전하면 되기 때문에 ‘꽃 보직’으로 불린다. 80일 만의 전출은 당시 경찰 내규를 어긴 것이다. 내규엔 의경의 보직을 바꾸기 위해선 ‘부대로 전입한 지 4개월 이후인 자에 대해 인사위원회를 거쳐 결정한다’(지난해 10월 ‘전입 6개월 이후’로 강화)고 돼 있다.

이에 대해 이 차장은 20일 “우 상경의 전임자가 지난해 8월 13일 제대를 앞두고 있어 업무 인수인계차 ‘업무 지원’ 발령을 먼저 냈다”며 “정식으로 발령 난 것은 8월 18일로, 발령 전인 13일 인사위도 거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식 발령을 내기 전에 보직을 바꿔줬고, 인사위를 발령 5일 전에야 열었던 건 요식행위 아니었느냐는 의문이 남는다.

운전병이 우 수석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이 차장은 “운전병 3배수 후보 면접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특혜 의혹에 대해 우 수석은 “아들 상사라고 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전화한 적이 없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우 수석이 의경인 아들의 상사가 누군지 모른다고 했는데, 서울경찰청 차장은 인사 때마다 파일이 올라가는 최고위급 간부다. (민정수석이) 알지 못한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찰 내부에선 지난해 12월 경무관이던 이 차장이 치안감으로 승진하면서 지방 근무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서울청 차장이 된 것에 대해 ‘이례적 사례’라고 평가한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청의 한 간부는 “경정에서 총경으로 승진할 때도 지방에 내려갔다가 서울로 올라오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과 우 수석이 각각 승진과 아들의 보직을 매개로 서로 봐주기를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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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다리 놔달라고 부탁한 적 없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의혹의 핵심은 처가(妻家)의 강남 땅 거래 부분이다. 상속받은 후 2년여간 매매가 안 됐던 이곳을 2011년 초 진경준(49·구속) 검사장이 대학 동창인 김정주(48·넥슨 창업주) NXC 대표에게 부탁해 넥슨코리아가 사 줬는지 여부다.

우 수석의 부인과 장모, 처제 등 5명은 이상달(2008년 6월 작고) 전 정강중기·건설 회장으로부터 재산을 상속받으며 1000억원대에 이르는 상속세를 납부해야 했다. 이들은 서울 역삼동 땅 3371.8㎡(약 1020평)를 팔아 세금을 납부하려 했으나 잘 팔리지 않으면서 768억원의 근저당을 잡히게 됐다. 그러다 넥슨코리아가 2011년 3월 이 부지를 1326억원에 사면서 집안의 고민이 일거에 해결됐다.

반면 이 거래로 넥슨은 취득·등록세와 이자비용 등을 감안해 20억~30억원가량 손해를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넥슨이 진 검사장의 중개로 특혜성 거래를 해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우 수석은 이날 “김 대표는 모르는 사람이다. 그에게 땅을 사 달라고 한 적이 없다. 진 검사장에게 다리를 놔 달라고 부탁하지도 않았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도 전날 측근에게 “매매 과정에 진 검사장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 그 땅이 우 수석 처가 땅인 줄도 몰랐다”고 밝혔다.

우 수석 처가가 공인중개사, 넥슨코리아가 대형로펌(김앤장)을 끼고 거래를 하고도 ‘당사자 간 거래’로 신고한 건 다운계약서 작성을 통한 탈세 의도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이에 대해 넥슨코리아는 “다운계약서 작성은 없었다. 김앤장이 법률 대리를 하는 상황에서 굳이 공인중개사 명의로 신고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유정·김선미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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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선임계 안 낸 사건 하나도 없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변호사 시절(2013년 5월~2014년 5월) 맡았던 사건의 수임 및 처리 과정에 대한 의혹도 나왔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우 수석은 2014년 7월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이 형 조현준 효성그룹 사장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에 앞서 조 부사장 측에 법률 자문을 제공했다. 조사부에 맡겨져 10개월 가까이 지지부진하던 수사는 지난해 4월 특수4부(부장 조재빈)에 재배당됐다. 검찰 주변에선 특수부 재배당 과정에서 우 수석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우 수석은 양돈업체 ‘도나도나’의 최모 대표 사건을 홍만표(구속 기소) 변호사와 함께 수임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1700여 명으로부터 2400억원대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혐의(유사수신 등)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 ‘제2의 조희팔’로 불렸다. 사건 수임료는 1억여원 정도라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이날 “이 사건의 변호인단에는 우 수석 외에도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노환균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전관의 최고봉들이 모여 있다”며 “전관예우시스템이 어떻게 실제 사건과 연관되는지를 잘 드러내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은 우 수석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도박 사건을 브로커 이민희(구속 기소)씨를 통해 홍 변호사와 함께 수임했고 선임계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정 전 대표와 이씨를 지난 19일 불러 확인했는데 둘 다 ‘우 수석에게 사건을 맡긴 적 없고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우 수석도 “선임계를 내지 않고 맡은 사건은 하나도 없다”며 “브로커 이민희씨 등 내가 모르는 사람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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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차명계좌까지 들여다 볼 수 없어”

진경준(49·구속) 검사장은 지난해 2월 검사장 승진 심사를 앞두고 법무부에 재산 신고서를 제출했다. 여기엔 진 검사장이 넥슨 주식 80만 주를 갖고 있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당시 법무부와 청와대의 인사검증실무팀은 주식을 어떤 돈으로 산 것인지 물었고 진 검사장은 “장모님에게 빌린 돈으로 샀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이후 진 검사장은 승진했다. 하지만 최근 그 돈의 출처는 김정주(48·넥슨 창업주) NXC 대표였다는 게 드러났고 이 때문에 인사 검증 작업의 총 책임자인 우병우 민정수석이 진 검사장을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봐주기 의혹’이 나오는 데는 우 수석과 진 검사장의 친분 관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법대 2년 선배인 우 수석(84학번)은 2005~2007년 법무부 과장으로 근무했다. 이때 진 검사장도 법무부 검찰국에서 일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진 검사장 승진 심사 때 실무팀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우 수석에게 보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불을 질렀다.
 
▶관련 기사
① 우병우 아들이 운전병 맡은 경무관, 서울청 차장 승진
② 처가 강남 땅 매매, 진경준 개입했나
③ 정운호 도박사건 몰래 변론 했나


우 수석은 2010년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시절 진 검사장의 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을 덮어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비리 첩보가 발견되면 감찰본부에 전달하는 게 정상인데 이 과정이 없었다는 얘기다. 인사검증 부실 논란은 우 수석 처가의 서울 강남 땅 매매 의혹과도 연결된다. 진 검사장이 2011년 넥슨의 김 대표에게 땅을 사라고 부탁해 우 수석 처가의 상속세 납부 문제를 해결해줬고 그래서 인사 검증이 소홀해졌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 수석은 “인사검증에 대해 차명 재산, 차명 계좌를 들여다볼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고 해명했다. 검사장 승진 후보가 수십 명이나 되기 때문에 인사청문회 후보자 수준의 고강도 인사검증을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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