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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화가·모바일쿡…세상에 없던 직업 만든 ‘맥아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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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은 창직 카운슬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정 교장에게 카운슬링 받은 은퇴자 10여 명은 아이패드화가, 모바일요리사 같은 세상에 없는 직업을 만들어 즐길 수 있는 평생 일거리를 찾았다. 맥아더스쿨(www.stevejung.co.kr)은 ‘노병은 죽지 않는다’는 맥아더 장군의 말을 인용해 만들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정은상(62)씨는 1999년 은행에서 퇴직한 이래 내내 좌절의 쓴맛만 봤다. 부동산, 교육사업 등 이것저것 손대며 사장님 소리를 들었지만 벌이는 신통찮았다. 그런 그가 스마트폰 덕분에 평생 직업을 찾았다. ‘창직(創職) 카운슬러’다. 말 그대로 세상에 없는 직업, 나만의 직업을 만들도록 조언하는 사람이다. 이 또한 그가 만든 직업이다.

중·장년 일자리 창조자들
은행 나온 뒤 숱한 실패 정은상씨
‘노병은 죽지 않아’ 창직 전문가로
180명에게 맞춤형 직업 조언
대기업서 디자인 일한 김기선씨
아이디어와 일자리·창업 이어줘
장난감컨설턴트 새 직업 개척도

정씨는 “스마트폰을 구입해 조작 방법을 익히다 기능과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단 걸 알게 됐다.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통신(IT) 기기만으로도 사업이 아닌 직업 아이템을 만들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13년 5월 그는 맥아더스쿨을 설립했다. 맥아더스쿨은 ‘노병은 죽지 않는다’는 맥아더 장군의 말을 중·장년층의 창직 아이템으로 연결시키겠다는 뜻이다. 4년 동안 이곳을 거쳐간 사람만 180명이 넘는다. 이 중 10여 명은 아이패드화가, 모바일요리사 같은 세상에 없는 직업을 만들어 즐길 수 있는 평생 일거리를 잡았다.

이처럼 기존에 없는 직업이나 직종을 새로 만들거나 재설계해 자신만의 독특한 직업군을 구축하는 걸 창직이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창업과는 다른 개념이다. 은퇴자의 창업이라고 해야 치킨집과 같은 자영업이 대부분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0세 이상이 전체 자영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47.1%에서 2013년 57.1%로 6년 새 10%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40%는 창업 후 1년이 안 돼 폐업하고, 70%가 5년 안에 접는다(중소기업중앙회).

한국고용정보원 김중진 직업연구팀 연구원은 “중·장년층에게 필요한 건 은퇴 뒤에도 30년 넘게 일할 수 있는 일거리”라며 “무엇보다 자신의 경력이나 관심 분야를 제대로 살리면서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그에 딱 맞는 게 창직”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새로 등장한 직업도 많다. 기업재난관리사, 주택임대관리사, 레저선박시설(마리나)전문가, 진로체험코디네이터, 직무능력평가사, 3D프린팅운영전문가, 상품·공간스토리텔러, 건축여행기획자, 유휴공간활용컨설턴트, 난독증학습장애지도사, 아로마어드바이저, 노인이주컨설턴트 등이 그런 직업이다. 대부분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갖춘 중·장년층에 어울린다.

김기선(63)씨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희망설계재능기부연구소장이란 명함을 갖고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기부디자인전문가’다. 그는 대우전자 디자인연구소에서 30년간 근무했다. 김씨는 “디자인 경력을 살려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필요한 곳에 연결하거나 창업하도록 돕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도움을 받아 창직한 사람도 있다. 장난감컨설턴트다. 장난감 사용 목적과 어린이의 연령, 성격, 성장 과정을 파악해 최적의 장난감을 선택하도록 조언하는 직업이다. 이미 미국이나 일본에선 인기 있는 직종으로 떠올랐다. 김강호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 조부모 손에서 자라는 어린이가 많은 한국에선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창직에 대한 은퇴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직업상담협회가 퇴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퇴직 전후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재취업 교육(16%)에 이어 ‘새로운 직업을 준비하기 위한 프로그램(13.9%)’이 꼽혔다. 정부도 이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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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창직은 개인의 고용불안을 해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4차 산업시대를 준비하는 신동력이 될 수 있다”며 “그에 걸맞은 고용 정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창직이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의 형태로 발전하기도 한다. 최근 급증하는 제주 이주민을 돕기 위해 설립된 제주이주컨설턴트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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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김기찬 고용노동선임기자, 이현택·김성희·장원석 기자 wolsu@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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